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JTBC 언론사 이미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80년…'피폭 1세'의 대물림되는 아픔

JTBC
원문보기
"사죄와 배상 이뤄져야…특별법 개정 시급"
해당 영상은 JTBC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해당 영상은 JTBC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80년 전인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은 한국인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피폭 1세는 물론 2, 3세까지 여전히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데요. 이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여름의 기억은 죽음의 비명으로 들렸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시간을 지나 그렇게 80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1945년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약 7만 명의 조선인이 죽거나 크게 다쳤습니다.


상당수는 경남 합천 출신이라 합천은 '한국의 히로시마'라는 아픈 이름으로 불립니다.

지난 5일과 6일 합천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피폭자들의 증언대회와 함께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원폭 피해 1세 박윤규 씨는 80년 전 그날이 생생합니다.


[박윤규/원폭피해자 1세 (히로시마 출생) : 원폭해서 집 속에 갇혀가지고 집속에 있다가. 부모님들이 사람을 동원해가지고 (끄집어내고). (병원 가는 길에) 하여튼 살아있는 사람은 다 물 속에 들어가서 머리만 내밀고, 뜨거우니까 화상을 입으니까 거기서 다 죽은 거지.]

누나는 팔의 뼈가 괴사되고 자신도 시력이 약해졌지만 오랜 시간 원폭 후유증인 줄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박윤규/원폭피해자 1세 (히로시마 출생) : 제일 앞에 앉았는데 칠판 글씨가 안 보여. ㄱ, ㄴ을 제대로 못 배웠어.]


피폭된 부모님이 귀국한 뒤 태어난 원폭 피해 2세 한정순 씨는 대퇴부 괴사증으로 십여 차례 수술을 해야 했습니다.

[한정순/원폭피해자 2세 : 관절이 녹아내리는 그 과정이 너무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인공관절 수술이 아니면 다른 치료 방법은 없다고 그랬어요.]

6남매 모두 뇌경색과 협심증 등 원폭 후유증을 앓고 있고 한씨의 아들도 뇌성마비를 앓고 있습니다.

한씨는 전쟁을 일으킨 일본과 원폭을 투하한 미국의 사죄와 배상은 물론 피폭 2, 3세를 지원하기 위한 우리 국회의 특별법 통과도 시급하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피폭 직접 당사자는 아니지만 일반인보다 심근경색 등 발병률이 최고 89배까지 높은데도 정부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정순/원폭피해자 2세 : 치료도 제대로 한 번 받지도 못한 채 그냥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한사람 한사람 떠나보낼 때마다 그 환우들의 아픔이 제 아픔으로, 정말 죽을 만큼 아파서.]

[영상취재 황현우 영상편집 이지혜 영상디자인 김현주 영상자막 장재영]

김재현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박근형 이순재 별세
    박근형 이순재 별세
  2. 2강민호 FA 계약
    강민호 FA 계약
  3. 3브리지트 바르도 별세
    브리지트 바르도 별세
  4. 4통일교 로비 의혹
    통일교 로비 의혹
  5. 5런닝맨 김종국 결혼
    런닝맨 김종국 결혼

JTBC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