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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축구도 하는 로봇…中 베이징서 휴머노이드 로봇대회 개최

동아일보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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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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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8일 세계로봇컨퍼런스가 개막한 가운데 14일에는 세계 최초로 인간의 올림픽과 같이 마라톤과 축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기능을 선보이는 ‘2025 휴머노이드 로봇대회’가 열린다. 올들어 베이징에서 국제적인 수준의 로봇 관련 행사가 잇따라 열리면서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 등을 포함해 항저우가 기반인 대표 테크기업 ‘항저우 육룡(六龍)’에 이어 베이징 일대의 로봇 관련 기업 ‘베이징 오호(五虎·다섯호랑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 마라톤, 축구 등 다양한 종목의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 열려

10일 휴머노이드 로봇대회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올 4월 휴머노이드 하프마라톤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쑹옌둥리(鬆延動力)’, 최근 로봇 축구 대회에서 우승한 ‘부스터로보틱스(加速進化)’, 미국 엔비디아와 협업하는 ‘갤봇’, ‘로봇에라’ 등 베이징에 기반을 둔 유명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이 총출동한다. 이 4개 업체에 더해 인간과 비슷한 다섯 손가락의 로봇 손을 만드는 ‘링신차오서우(靈心巧手)’가 ‘베이징 오호’의 주인공.

5개 기업은 모두 2023년 이후 설립된 신생 스타트업이다. 특히 쑹옌둥리는 지난달부터 월 100대 이상의 대량 생산에 돌입했다. 로봇에라 또한 지난달 5억 위안(약 100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링신차오서우는 올 5월 세계에서 가장 자유도가 높은 로봇손 ‘링커 핸드’를 공개했다.

베이징 시 당국은 AI, 로봇 분야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각종 로봇 행사가 열리는 이좡 경제기술개발구는 베이징 로봇 산업의 핵심으로 현재 300여 개 기업들이 모여 약 100억 위안(약 2조 원) 산업 체인을 구성하고 있다. 샤오미, 유비테크 등 로봇 분야 선두기업들도 이곳에 입주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일대에 있는 중국 내 최고 이공계 명문으로 꼽히는 칭화대의 영향력도 막강하다. ‘베이징 오호’ 경영진 대부분 또한 칭화대 출신이다. 중국 투자업계 관계자는 “칭화대의 막강한 인맥은 로봇 스타트업들이 초기 단계에서 투자를 유치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베이징은 저장성 항저우, 광둥성 선전과 ‘로봇 허브 도시’를 놓고 치열한 경쟁 또한 펼치고 있다. 현지 기술매체 ‘테크놀로지오브IoT&AI’에 따르면 중국 내 30대 로봇 기업 중 항저우·상하이의 창장(長江)삼각주를 기반으로 한 업체는 12곳이다. 선전 등 웨강아오(粵港澳) 기반 기업이 9곳, 베이징·톈진·허베이의 징진지(京津冀) 기반 기업이 8곳으로 3파전 양상이 뚜렷하다.


중국 로봇 업계의 성장 속도 또한 빠르다. 올 7월 말 기준 중국 내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는 총 834개. 올 들어 7월까지 123개가 새로 생겨났는데, 작년 한해 동안 등록업체수인 104개를 이미 넘어섰다. 올 상반기(1~6월) 중국 로봇 스타트업이 끌어모은 투자액만 153억 위안(약 3조 원). 지난해 전체 투자액(50억 위안)의 3배가 넘는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中 지방정부 간 과잉 경쟁과 중복 투자는 문제

다만 중국 내 로봇 산업 및 시장의 과열 움직임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주요 기업이 속속 대량 생산 체제에 돌입했지만 정작 로봇을 어디에 활용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항저우 기반의 로봇업체 유니트리의 왕싱싱(王興興) 최고경영자(CEO)는 9일 세계로봇컨퍼런스 연설에서 “3년 안에 로봇 산업에서도 대표 AI인 ‘챗GPT 모먼트’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체화 지능을 구현하는 데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고 밝혔다.


각 지방정부의 과잉 경쟁과 중복 투자도 우려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또한 최근 “모든 지역이 AI, 전기차 등 특정 산업 육성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질책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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