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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심 43m 바닷속…‘조선인 136명 수몰’ 일본 해저탄광 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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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시민단체 ‘조세이 탄광의 물비상(수몰사고)을 역사에 새기는모임’(새기는 모임)이 10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탄광에서 83년 전 일어났던 수몰사고 현장으로 연결되는 바다 밑 통로 사진을 공개했다. 새기는모임 제공. 수중조사 전문가 이사지 요시타카 촬영.

일본시민단체 ‘조세이 탄광의 물비상(수몰사고)을 역사에 새기는모임’(새기는 모임)이 10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탄광에서 83년 전 일어났던 수몰사고 현장으로 연결되는 바다 밑 통로 사진을 공개했다. 새기는모임 제공. 수중조사 전문가 이사지 요시타카 촬영.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136명이 숨진 일본 조세이해저탄광 사고 현장으로 연결되는 바다 밑 통로가 83년 만에 발견됐다.



일본시민단체 ‘조세이 탄광의 물비상(수몰사고)을 역사에 새기는모임’(새기는 모임)은 10일 한겨레에 “전문 잠수부들이 조세이탄광 희생자 유해 수색 작업 도중 사고 현장으로 접근 가능한 출입문을 지난 8일 확인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25일 한·일 잠수부 함께 유해 발굴





새기는 모임에 따르면, 해당 출입구는 잠수부들이 바다 위에서 갱도로 연결되는 콘크리트 배기구(피야)를 따라 거꾸로 탄광에 진입하는 과정에 발견됐다. 43m 깊이 바다에서 배기구를 따라가자 갱도를 잇는 문 구실을 하던 벽돌 구조물과 두꺼운 송판이 나타났다. 갱도 입구가 있는 해안가로부터 500m 지점이다. 수몰사고 당시 기록과 비교하면, 희생자들의 작업 공간과 매우 가까운 곳인 데다 시야도 좋아 유해 발굴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는 25일 한·일 잠수부들이 함께 투입돼 추가 유해 발굴작업이 진행된다.



조세이탄광 수몰사건은 1942년 2월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해저탄광에 바닷물이 들어와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던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이 숨진 비극적 참사다. 새기는 모임이 지난해 10월 해안가에 묻혔던 갱도 입구를 82년 만에 찾아냈고, 시민 모금을 통해 유해 발굴작업을 벌여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지난 4월 이번 활동과 관련해 “국가가 어떤 지원을 할지 검토해보고 싶다”며 전향적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조세이 탄광 위치

조세이 탄광 위치


새기는 모임 쪽은 오는 12일 한국을 찾아 이재명 정부의 도움을 요청하는 긴급 기자회견도 열기로 했다. 우에다 게이시 새기는 모임 사무국장은 한겨레에 “태평양 전쟁 당시 억울하게 숨진 이들의 유골을 수습할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본다”며 “전후 80년 8월15일을 앞두고 한·일 민간인 희생자가 있는 조세이 탄광 유골 발굴에 양국 정부 협력이 이뤄지면 미래지향적 우호 관계에도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한·일 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문제에 전향적 모습을 보인 이시바 총리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간 협력 제안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기는 모임은 시민들의 자발적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5천만엔(4억7천만원) 가량을 모금해 1년여간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해왔다. 추가 작업을 위해 고성능 장비와 전문 인력에 들어가는 비용 마련이 필요하다. 후원계좌 (재)대한불교관음종 우리은행 1006-501-377562, 문의 : 송종원 관음종 사무국장 010-4234-5851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https://www.chouseitankou.com/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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