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면담 후 최종 명단 트럼프에 전달 예정
보먼 이사 “지난달 금리 내렸어야...연내 3회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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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4일 연준 청사 건설 현장을 살피고 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준 안팎에서 자리 위협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을 10명 이상으로 확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초 유력한 후보로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이 있었다. 여기에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지낸 제임스 불러드와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경제 고문이었던 마크 서머린이 새로 추가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불러드 전 총재는 2019년 월러를 연준 이사 후보로 추천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천대로 지명했고 불러드 전 총재는 기회가 생긴다면 연준 의장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서머린 전 고문은 최근 경제 자문 기업을 운영하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교류해 왔다.
후보들은 베선트 장관 주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선트 장관이 모든 후보자와 1차 면접을 진행한 후 최종 명단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면 대통령이 최종 후보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차기 의장을 뽑을 예정이다. 애초 베선트 장관도 차기 후보 물망에 올랐지만, 지난주 스스로 후보군에서 제외했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CNBC방송 인터뷰에서 “베선트를 좋아하지만, 그는 지금 있는 자리에 머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연준 내부에서 파월 의장을 향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캔자스은행협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지난달 금리를 내렸다면 고용시장 상황이 더 악화하고 경제활동이 더 약해질 위험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나는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고 최근 고용 지표는 내 의견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서도 평가 절하했다. 그는 “관세와 관련된 상품 가격 상승분을 제외하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6월 공식 수치인 2.8%보다 연준 목표치인 2%에 훨씬 더 가깝다”며 “주택 수요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고 노동 시장은 더는 인플레이션을 견인하지 않기 때문에 물가 안정에 대한 상방 위험을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보먼 이사는 지난달 열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소수의견을 내며 파월 의장과 불협화음을 냈다. 당시 월러 이사도 금리 인하 주장에 동참하면서 32년 만에 연준 이사 2명이 소수의견을 낸 사례로 기록됐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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