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한겨레 자료사진 |
박찬욱 감독이 미국작가조합(WGA)에서 제명됐다. 2023년 진행됐던 작가조합 파업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다.
10일 ‘버라이어티’ 등 외신들은 박찬욱 감독이 2023년 작가조합 파업기간 동안 모든 글쓰기 관련 활동을 중단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동조자’ 대본 작업을 해 작가조합에서 제명됐다고 보도했다. ‘동조자’는 2024년 미국 케이블 티브이 에이치비오(HBO)가 방영한 오리지널 시리즈 작품으로 박 감독은 돈 매켈러와 공동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함께 쓴 돈 매켈러도 제명됐다. 작가조합은 파업 기간 규정 위반으로 전체 7명의 작가를 이번에 제명했다.
작가조합은 1만5000여 명의 작가들이 소속된 이익단체로 할리우드 대형 제작사들의 작업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향후 박 감독의 미국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작가조합은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파라마운트 등 주요 스튜디오뿐 아니라 넷플릭스, 에이치비오 등 오티티 플랫폼, 방송사 등과 협약을 맺고 소속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힘을 발휘해왔다. 조합에서 제명되면 할리우드의 대작 프로젝트 참여는 쉽지 않아진다는 의미다. 다만 작가로서의 활동에 제약이 생기는 것으로 감독으로 활동하는 것은 상관없다. ‘버라이어티’는 이번에 제명된 작가 7명 중 4명은 항소했으나 박찬욱 감독과 돈 매켈러는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9월 개봉을 앞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 수가 없다’에서도 박 감독과 돈 매켈러는 공동 각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이경미, 이자혜 등 4명의 작가가 각본 크레딧이 올라있다. ‘어쩔 수가 없다’는 8월 말 개막하는 제 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부문과 토론토국제영화제, 뉴욕영화제 등에 초청받았다. 투자와 국내 배급사는 한국의 씨제이 이엔엠(ENM)이고 북미 배급은 독립예술영화를 주로 배급하는 네온이 맡았다. 네온은 작가조합과 협약된 게 없어 이 작품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데 제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카데미시상식 역시 출품 자격 요건에 작가조합 소속 여부는 들어 있지 않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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