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이적시장에 능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0일(한국시간) "누녜스는 계획대로 알힐랄과 2028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우루과이 국가대표 공격수는 시모네 인자기 신임 사령탑이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최우선 타깃으로 점찍은 인물"이라고 적었다.
리버풀 역시 같은 날 구단 누리소통망(SNS)에 작별 인사를 건넸다. "누녜스가 알힐랄로 완전 이적했음을 알리며 레즈 성원 모두는 지금껏 리버풀에 헌신한 그의 경력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누녜스와 그의 가족이 어디서든 멋진 미래를 누릴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누녜스가 담긴 9장의 사진을 활용한 특별 포스터를 게재해 석별의 정을 나눴다.
특별 포스터를 활용한 '마지막 인사'는 리버풀 전통이다. 지난달 30일 루이스 디아스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지난달 2일엔 자렐 콴사가 바이어 레버쿠젠(이상 독일)으로 이적을 발표할 때도 구단은 둘을 누녜스와 동일한 방식으로 떠나보냈다.
하지만 단 한 명, '그 분'만은 예외였다. 지난 6월 11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유스 시절부터 몸담은 고향팀에 이적료 한푼 안기지 않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새 둥지를 튼 '역대급 유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만은 어떠한 배웅도 없었다.
리버풀은 별도의 전단 없이 "올여름 계약을 만료하는 알렉산더아놀드가 팀을 떠나고 싶단 의사를 구단 측에 밝혀왔다"는 짤막한 코멘트만 달아 부글부글 끓는 속을 꾹꾹 눌러 '성골 유스'의 충격 이적 소식을 전했다.
개인 역량만 빛나지 않았다. 리버풀에서 거의 모든 트로피를 들어올려 팀 성적 역시 움켜쥐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회 우승을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커뮤니티 실드,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 총 8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레즈 팬들은 알렉산더아놀드의 '선택'에 거대한 배신감을 느꼈다. 그간 자신의 꿈이 리버풀 주장이 되는 것이라며 구단 레전드로 은퇴하고 싶단 뜻을 여러 차례 피력해온 터라 후폭풍이 더 컸다.
현지에선 누녜스 이적보다 더 큰 화제다. 리버풀 SNS에 오른 누녜스와 디아스, 콴사, 알렉산더아놀드의 마지막 게시물을 비교한 텍스트에 팬들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같은 팀, 다른 이별(Different goodbyes, same team)' '쥐새끼(알렉산더아놀드)를 축하해줄 순 없지' '이적료 한푼 없이 떠난 사람과 비교하는 건가. 나머지 셋은 존경받을 만한 선수였고 한 명은 그렇지 않은 인물이기에 당연한 처사' 등 역시나 성난 팬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댓글이 주축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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