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현대차와 기아 본사 사옥 [사진=연합뉴스] |
판매량 기준 글로벌 3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수익성 면에서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누르고 2위에 올라섰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가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큰 혼란을 발생시킨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재고 소진, 생산물량 조정 등의 빠른 대응으로 충격을 완화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이익 13조86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글로벌 완성차업계 2위를 유지해왔던 폭스바겐 그룹을 뛰어넘은 규모다. 폭스바겐그룹은 상반기 영업이익 67억700만 유로(10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매출액은 150조616억원으로 폭스바겐그룹의 1583억6000만 유로(256조5000억원)에 미치지 못했으나 수익성에서는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도요타그룹은 올해 상반기 매출 24조6164억엔(231조7806억원)과 영업이익 2조2821억엔(21조4876억원)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 영업이익 1위를 기록했다. 도요타의 상반기 실적은 한국의 각각 1, 2분기에 해당하는 2023회계연도 4분기와 2024회계연도 1분기를 합산한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합산 8.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9.2%의 도요타그룹과 함께 업계 최상위권으로 집계됐다. 이는 폭스바겐그룹(4.2%) 등 다른 경쟁업체의 영업이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자동차업계는 현대차그룹이 향후 미국의 관세 파고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면 올해 폭스바겐그룹을 누르고 수익성 면에서 '톱2'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비록 한국 정부가 미국의 자동차 관세를 당초 목표인 12.5%까지 낮추지 못했지만, 미국 관세는 모든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직면한 장애물이라 현지 생산 증대 등으로 만회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제일 큰 경쟁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이 주력 시장인 중국 등에서 고전하고 있고, '다크호스'인 전기차 업체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 등도 최근 성장이 주춤한 추세라 현대차그룹의 전략에 따라 도약의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비록 현대차그룹 상반기 영업이익이 10% 넘게 감소했지만 4조원 이상 관세 비용을 감당한 도요타그룹 등에 비교하면 선방한 셈"이라며 "자유무역협정(FTA)을 고려할 때 미국 자동차 관세를 원하는 만큼 낮추지 못했지만, 일단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향후 전략을 잘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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