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조선 협력 ‘마스가’ 기대감… ETF 수익률 상위에 조선 테마 포진

한국이 미국에 조선업을 필두로 3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는 소식에 조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위해 우리 정부가 제작한 '마스가(MASGA)' 문구가 쓰인 빨간 모자를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뉴스1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최근 한 달간 가장 수익률이 높은 ETF가 ‘TIGER 조선TOP10’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한 달 사이 30.8% 급등했다.

TIGER 조선TOP10 ETF는 국내 주요 조선 기업의 수익률을 추종하고 있다.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HD현대미포 등 10개 기업을 담고 있다.

이 외에도 ETF 수익률 상위권에 조선 관련 상품이 대거 포진했다. ‘SOL 조선TOP3플러스’는 이 기간 30.7% 올라 수익률 상위 2위에 올랐다.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와 ‘HANARO Fn조선해운’도 각각 26.6%, 22.8% 올라 상승률 상위 4위와 5위로 나타났다.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통해 조선 협력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총 3500억원의 투자 중 3분의 1을 조선 분야에 투입한다. 덕분에 조선 관련주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TIGER 조선 TOP10’ ETF를 구성하는 10개 조선 기업의 시가총액 총합은 8일 기준 136조6660억원으로 전달 대비 27조6750억원 증가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단독의 미국 조선 사업 진출보다는 정책적 지원과 금융 지원이 더 강화됐다”며 “성과를 내야 하는 한국 정부 입장을 고려하면 후속 지원 정책, 신규 사업이 빠르게 구체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병철 기자(alwaysa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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