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콘텐츠, 선공개 아닌 브랜드·기획력 담긴 큐레이션 전략"
올해 상반기 극장 3사에서 단독 개봉한 작품 가운데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 10일 영화계에 따르면 CGV '더 폴 : 디렉터스컷' 18만 명, 롯데시네마 '알사탕' 13만 명, 메가박스 '러브레터' 11만 명을 동원하며 차별화된 큐레이션을 선보였다. |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시장 특징 중 하나는 '단독 개봉' 현상이다. 영화시장 매출액과 관객수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한 가운데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극장 3사는 단독 개봉작을 앞세워 브랜드 특화 큐레이션 프로그램을 시도했다. 신작 부족에 따른 관객 감소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10일 본지 취재 결과 올해 상반기 CGV는 '더 폴 : 디렉터스컷'을 단독 개봉해 누적관객수 18만 명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영화는 스턴트맨 '로이'가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 '알렉산드리아'에게 전 세계 24개국에서 펼쳐지는 다섯 무법자의 환상적인 모험을 이야기해 주는 영화다. 18년 만의 4K 리마스터링으로 개봉해 시네필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연출을 맡은 타셈 감독은 한국 관객의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 2월 처음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더 폴'이 한국에서 재조명된 사실이 놀랍다"라며 "더 많은 나라에서 이런 일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롯데시네마에서 올해 상반기 단독 개봉해 가장 흥행한 작품은 '알사탕'이다. 백희나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으로 누적관객수 13만 명을 동원했다.
외로운 '동동이'에게 찾아온 마법의 알사탕이 들려주는 따뜻한 진심을 담은 20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어린이와 그 시절을 추억하는 어른의 마음을 잇는 이야기로,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세대 통합형 흥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시네마는 '알사탕' 외에도 '패딩턴 페루에 가다'(12만 명), '무명'(6만6000명) 등을 단독 개봉해 차별화된 큐레이션을 선보였다.
메가박스는 올해 3월 단독 개봉 콘텐츠 브랜드인 '메가 온리'(MEGA ONLY)를 새롭게 선보였다. 칸영화제 초청 단편 애니메이션인 '안경'부터 1998년 국내 개봉 이후 처음 재개봉하는 글로벌 히트작 '라이언 일병 구하기'까지, 관객에게 다양한 극장 경험을 선사할 작품들을 독점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상반기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해 가장 흥행한 작품은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으로 92만 명이 넘는 관객수를 모았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본지에 "지난해부터 단독 상영작 라인업을 강화해 왔다. '쇼생크 탈출', '룩백'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영화들부터 '엘리자벳: 더 뮤지컬 라이브', '태연 콘서트 : 더 텐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관객에게 차별화된 극장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극장 전체 매출액은 407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2%(2024억 원) 감소했다. 매출액 300억 원을 넘긴 영화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과 '야당' 두 편뿐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상반기는 신작 부족과 매출액 감소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극장만의 독점 콘텐츠가 관객 발걸음을 이끄는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한 시기이기도 했다"라며 "단독 개봉은 단순히 먼저 트는 영화가 아니라 브랜드와 기획력이 담긴 큐레이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송석주 기자 (ssp@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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