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 아파트 단지서 흉기로 지인 살해한 30대 남성 구속

법원 "도망할 염려가 있다"

서울서부지법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서 지인을 흉기로 살해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9일 신한미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살인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11시쯤 지인인 30대 남성 B씨를 마포구 지하철 6호선 대흥역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인근에서 다른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경찰이 목격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B씨와 대흥동의 한 고깃집에서 함께 식사하다가 말다툼을 벌였고, 식당을 나온 후 B씨를 향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도망치는 B씨를 200m 이상 뒤쫓아가 추가 공격을 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B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신 병력이 있어 수년째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