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수원 삼성에서 유럽 무대로 건너간 2007년생 슈퍼루키 박승수(18)가 홈 팬들에게 강렬한 첫인사를 남겼다. 9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에스파뇰(스페인 라리가)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했다. EPL 개막을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 사실상 주전 점검 성격의 경기에서 63분을 소화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결과는 2-2 무승부였지만, 박승수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특유의 스피드와 과감한 돌파로 왼쪽 측면을 흔들었고, 압박 상황에서도 공을 지켜내며 동료와 연결하는 능력을 과시했다.
후반 18분 숀 니브와 교체될 때까지 박승수는 32번의 터치, 95%의 패스 성공률(19/20), 드리블 성공률 75%(3/4), 크로스 성공률 50%(2/4), 지상볼 경합 승률 71%(5/7) 등 공격수로서 안정감과 위협을 동시에 보여줬다.
영국 실드 가제트는 “뉴캐슬은 박승수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이 환호했다. 초반부터 눈부셨고, 수비 가담도 주저하지 않았다. 일부 상황에서 판단력을 다듬을 필요는 있지만, 공을 소유했을 때 흥미로운 선수임이 분명하다”라면서 박승수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7점을 부여했다. 교체 아웃될 때 세인트 제임스 파크의 팬들은 기립박수로 박승수를 환영했다.
박승수는 지난달 21일 뉴캐슬 입단이 공식 발표됐다. 27일 아스널과의 프리시즌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는 없었다. 그러나 곧바로 한국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친선전에서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이 경기에서 그는 교체 투입 직후부터 저돌적인 드리블과 크로스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에디 하우 감독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하우 감독은 “박승수는 매우 어리지만 기대치가 크다. 팀 K리그전에서 보여준 일대일 돌파와 공간 침투 능력을 오늘도 잘 보여줬다”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박승수는 2023년 수원 삼성과 계약하며 K리그 최연소 준프로 선수가 됐다. 2024시즌 K리그2에서 14경기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입증했고, 결국 프리미어리그 구단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부름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10대 후반 아시아 유망주는 곧바로 임대되는 경우가 많지만, 박승수는 뉴캐슬 U-21 팀과 훈련을 병행하며 1군 무대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번 에스파뇰전 선발 출전은 그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린 신호탄이다.
뉴캐슬은 오는 16일 애스턴 빌라와 EPL 1라운드 원정을 치른다. 개막전 명단에 박승수가 포함될 경우, 한국 축구는 토트넘에 이어 뉴캐슬에서 또 다른 ‘EPL 코리안 스타’의 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결별하며 10년 만에 ‘한국인 제로’ 팀이 된 가운데, 뉴캐슬이 박승수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새로운 프리미어리그 응원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박승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과감한 돌파와 결단력을 이어간다면 단순한 유망주가 아니라 깜짝 1군 전력 합류까지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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