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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열린 ‘2025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AI 기술로 복원된 김순덕 할머니가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월 14일)’을 앞둔 9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집에서 기념식·기림문화제가 열렸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1991년 고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이다. 지난 2017년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소병훈·안태준, 국민의힘 송석준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기념사에서 “경기도는 우리 곁을 먼저 떠나신 어르신들, 본명조차 기록되지 않은 채 사라진 많은 피해자분을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일깨운 역사의 증언자로 기억하고자 한다”며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이 온전히 회복되는 그날까지 주어진 모든 책임을 다해나가겠다”고 했다.
나눔의집 대표 세영스님은 “오늘 우리는 그 뜻을 이어가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며 “나눔의집은 앞으로도 피해자의 명예 회복과 올바른 역사 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환영사 했다.
올해 기념식은 ‘다시 만난 나비, 세계가 하나로’를 주제로 열렸으며 고 박옥선·이옥선 할머니 흉상제막식, 문화공연 등이 이어졌다.
특히 경기도는 고 김순덕 할머니의 생전 모습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해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한 ‘디지털휴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김 지사가 “할머니들의 어떤 꿈을 가장 먼저 이뤄드리도록 노력하면 좋을까요?”라고 묻자 김순덕 할머니의 AI 디지털휴먼은 “글쎄, 마음 같아서는 당장 고향에 묻히고 싶지만 일본 정부가 진심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답했다.
지난 5월 이옥선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6명으로 줄었다. 이옥선 할머니를 마지막으로 나눔의집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자는 한 명도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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