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 연합뉴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 협정을 대가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영토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푸틴은 지난 6일 방러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와의 회견에서 이런 요구를 직접 전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기자단과 만나 “양국 모두의 이익을 위해 영토를 교환할 것”이라고 했다.
돈바스는 우크라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를 합친 우크라 동부권 지역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 지대인 만큼 3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전쟁에서도 전세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최전방 지역이며, 러시아가 병합하려 호시탐탐 노리는 크림반도까지 나아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푸틴은 우크라 군이 돈바스를 포함하는 우크라 동부 전선에서 철수해 전선이 동결되면, 이후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을 차지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시 휴전하겠다는 2단계 휴전안을 제시했다. 그동안 유럽을 포함한 대다수 국가들은 러시아가 침공을 통해 차지한 영토에 대해 불법 침략, 국제법 위반으로 보고 통제권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러시아를 향한 국제적인 압박까지 단숨에 해결하려는 것이다.
WSJ는 푸틴의 영토 교환 전략은 “젤렌스키에 대한 (우크라 내) 압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고도 분석했다. 전쟁 시작 이래로 우크라에서는 휴전을 촉구하면서도 영토 양도에는 절대 반대한다는 여론이 형성돼 왔고, 현재 우크라 법도 대통령이 영토 변경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완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신뢰할 수 있는 휴전’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푸틴이 영토 통제를 인정받으면 휴전하겠다고 한 내용과는 사실상 완전히 배치되는 셈이다. 9일 젤렌스키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은 땅을 점령자에게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 편을 드는 사람들조차 러시아가 악을 저지르고 있음을 안다. 우리는 러시아가 자행한 일에 보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트럼프의 8일 트루스소셜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따르면 트럼프와 푸틴은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만나 회담한다. 이를 두고 ‘푸틴은 트럼프와 같은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된 것만으로도 이미 성과를 거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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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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