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
국민의힘은 8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이춘석(4선·전북 익산갑)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의혹에 대해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며 국정기획위원회(국정위)에 대한 전수 조사를 요구했다. 국정위에서 인공지능(AI) 담당 분과장을 맡았던 이 의원이 네이버 등 관련 주식에 차명 투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다른 국정위에 대한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시사하면서도 “(특검과 국정조사에 대해) 국민이 동의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시중에는 이춘석 게이트가 아니라 국정위 게이트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많은 국정위 관계자들이 내부 정보와 미공개 정보를 악용해 시세 차익을 누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지난 6월 16일 출범한 국정위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격으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등이 참여하고, 민주당 의원 5명이 부위원장, 분과위원장을 맡았다.
국정위는 8월 중순 활동을 종료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국정위를 포함해 여야 국회의원,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상대로 관련 내용을 조사할 것을 제안했다. 필요한 경우 국민의힘 의원들도 자료 제출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하고 있다”면서도 특검법 등에 대해선 “야당의 공격”이라며 반대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윤리심판원이 (이춘석 의원 등에 대한) 징계 사유가 있음을 확인하는 등 당헌당규상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내용에 따라서는 의원직 제명까지 갈 수 있지만 일단 수사 결과를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박 대변인은 “특검이나 국정조사 주장 등은 야당의 공세라고 본다”며 “국민들께서 분노하시지만 거기까지는 아마 동의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도 “이 사안 하나를 갖고 특검을 하자는 건 정치적 공세”라며 “경찰·검찰이 얼마든 조사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이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을 고발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실 관계자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주 의원실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차명 계좌로 주식 거래한 경우가 더 있는지 수사해야 한다는 뜻을 경찰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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