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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부도 위기… 한화 “회사부터 살려야” vs DL “문제 파악 먼저”

동아일보 이민아 기자,임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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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제2사업장 전경. YNCC 제공

여천NCC 제2사업장 전경. YNCC 제공


한화그룹과 DL그룹이 합작해 만든 여천NCC가 운영 자금 부족에 따른 부도 위기에 처했다. 여천NCC가 부도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당장 이달 21일까지 3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한화그룹은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서려 하지만, DL그룹은 근본적인 경영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8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석화단지인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여천NCC는 이날 3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추가 자금 수혈이 없다면)이달 21일 여천NCC는 부도가 불가피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여천NCC는 1999년 4월 한화그룹과 DL그룹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옛 대림산업)이 지분 50%씩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 3위 기업으로 한때 연간 3000억 원에서 1조 원대의 이익을 내던 알짜 회사였다.

하지만 2020년대부터 본격화한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2022년 3477억 원, 2023년 2402억 원, 지난해 2360억 원 등 3년 내리 당기순손실을 냈다. 올해 3월 주주사 간 협의를 통해 2000억 원을 증자했으나, 누적 손실로 인해 또 자금난에 빠졌다.

한화그룹과 DL그룹은 추가 자금 지원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신속하게 자금 지원에 나서 기업 지속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DL은 여천NCC의 유동성 위기가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부터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여천NCC에 대한 15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금 대여를 승인했으나, 여천NCC 이사회 내 DL 측 이사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여천NCC 이사회는 총 6명으로, 한화그룹과 DL그룹이 3명씩 지명해왔다.


DL케미칼 측은 “논의가 진행 중으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여천NCC의 현금흐름이 안 좋아진 이유, 자구책을 갖췄는지, 주주가 얼마나 자금지원을 해야 하는지 등 경영상 문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한화 측 관계자는 “25년간 공동 경영을 해온터라 경영상황을 잘 알고 있다”라며 “양사가 1500억 원씩 지원을 할 경우 정상화되는데 문제가 없다”고 내다봤다. 또 “디폴트가 날 경우 지역사회, 근로자, 정부의 화학업계 구조조정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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