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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복당 가능" vs "계엄 3형제"… 보수 심장서 두쪽난 국힘

매일경제 최희석 기자(achilleu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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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장동혁·조경태·김문수·안철수 후보(왼쪽부터)가 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주먹을 쥐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장동혁·조경태·김문수·안철수 후보(왼쪽부터)가 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주먹을 쥐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에서 한 발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당권주자들은 보수 정당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내놓기보다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태도를 놓고 갈라졌다.

8일 국민의힘은 대구 엑스코에서 8·22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에서 일정을 시작한 것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잃어버린 국민 신뢰를 되찾고 흩어진 민심을 다시 모으는 국민의힘 재건의 출발점"이라며 "치열한 내부 혁신을 통해 변화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면서 독선과 폭정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이재명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도 "이번 전당대회는 새로운 국민의힘을 만들어낼 용광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본선에 오른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후보는 '2대2'로 나뉘어 서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장 후보는 "탄핵의 문을 열어줬던 사람들이 탄핵 반대를 외쳤던 당원들을 향해 극우니 혁신의 대상이니 하면서 큰소리를 치고 있다"며 "이재명을 다시 재판정에 세우겠다. 거짓 선동과 프레임 앞에서 물러서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외쳤다.

반면 조 후보는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12·3 비상계엄으로 인해 국민의힘은 거의 해체 수준의 참혹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부정선거 음모론, 윤어게인 외치는 훼방꾼들을 몰아내지 않고는 당의 미래가 없다"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김 후보는 "이재명 정권 두 달 만에 민주주의가 파탄 났다. 범죄로 재판받던 이재명은 5개 재판을 모두 중단시키고 방송을 장악했으며 특검은 종교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해산해야 하는지 국민의힘을 해산해야 하는지, 이재명에게 끝장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이상 분열하면 개헌 저지선이 무너진다"며 "이재명 독재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과 손잡고 반이재명 독재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나선 안 후보는 "당의 자산을 탕진한 사람들이 이재명과 더 잘 싸울 거라고 소리치고 있다"면서 "윤어게인을 신봉하는 분들이 당을 접수해서 움직이면 된다는 거짓 나팔수들에게 빌붙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선후보 교체 난장판에도 나는 죄가 없다고 외치는 국회의원들, 이런 사람들까지도 전부 뭉치면 된다는 극단세력 대변자들이 대구·경북에 표를 맡긴 것처럼 손을 벌리고 있다"며 "대구·경북 당원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합동연설회를 앞두고도 후보들은 윤 전 대통령 복당 가능성을 놓고 거친 말을 주고받았다. 앞서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복당을 신청하면 당연히 받는다"고 했다. 장 후보도 "윤 전 대통령은 당에 도움이 되는 그 순간에 입당 신청을 하실 것"이라며 "입당 신청을 받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찬성 의견을 밝혔다.

그러자 조 후보는 라디오에서 "동네 건달 양아치만도 못한 저런 분이 일국의 대통령을 지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우리나라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총칼로 국민을 대상으로 위헌·불법한 비상계엄을 저지른 자의 입당을 입에 담다니 제정신인지 모르겠다"면서 "김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고 직격했다. 안 후보도 "계엄을 미화하고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계엄 3형제 전한길, 김문수, 장동혁은 대한민국 헌정사의 죄인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이제라도 안 후보는 내부 총질을 멈추고 당원들에게 석고대죄하는 것이 도리"라면서 "아니라면 국민의힘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도 입장이 갈리긴 마찬가지였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청중이 '배신자'를 연호하는 가운데 등장해 "저기 나와 있는 전한길 씨와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지고,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같이 싸울 수 있느냐"고 일갈했다.

이날 현장에서 전씨가 일부 후보를 향한 배신자 구호를 주도하며 혼란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송 위원장은 이날 저녁 긴급 지시 사항을 통해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전당대회를 분열과 갈등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엄중 경고한다"며 "혼란을 불러일으킨 전씨를 포함해 대의원 자격이 없는 인사는 향후 전당대회 출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2일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 이어 13일과 14일에는 각각 충청·호남,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를 연다. 본경선은 오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진행된다. 본경선은 '당원투표 80%, 일반여론조사 20%' 룰이 적용된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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