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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쌀값 고공행진 어쩌나…최악 폭염·가뭄에 수급 ‘비상’

이데일리 방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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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서 사상 최고 기온…주산지 강수량 80년래 최저
수확량·품질·가격 불확실성 가중…식량안보 위기 여전
정부·지자체 총력 대응…증산·비상대책 등 총동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이 기록적인 폭염 및 가뭄으로 쌀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1년 새 쌀값이 이미 두 배 가까이 치솟은 가운데, 국민 주식의 위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AFP)

(사진=AFP)




8일 블룸버그통신,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 도호쿠·호쿠리쿠 등 주요 쌀 생산 지역에서는 지난달 80년 만의 최저 강수량을 기록했다. 일본 전역의 평균 기온도 지난달 3년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 5일엔 사상 최고인 41.8℃까지 치솟았고, 올 여름 현재까지 5만 3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에 쌀의 품질과 수확량 모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은 최근 몇 년간 쌀값 폭등과 품귀 사태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는 학생 급식 중단, 동네 식당 쌀 메뉴 가격 인상 등 국민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쌀 생산량을 735만톤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림수산성은 “가을 수확이 끝나야 최종 생산량이 확정될 것”이라면서도 “한파보다 장기간 폭염과 가뭄 피해가 더 심각하다. 일부 지역에서 피해가 더 번지면 전국적 위기로 확산할 우려도 있다”고 경고했다.

농가 현장에선 저수지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며 급수가 중단, 물 트럭까지 동원되는 실정이다. 지역 농가들은 “이대로면 올해 수확량이 절반으로 줄거나 부실 미질(쌀)에 그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일본 정부는 이례적으로 생산 제한을 폐지하고 증산을 장려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재난이나 공급난 등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비해 별도로 남겨둔 예비비 쌀 방출 등 사상 최대 규모 비상대책도 동시에 가동 중이다.


일본 정부는 또 북해도 등 한랭지까지 쌀밭으로 확대하는 등 지역 생산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2018년 이후 북해도는 전국 2위 주요 쌀 생산지로 부상했으며, 단위 면적당 생산성도 신에가타현보다 높아졌다.

식량정책 전문가인 오이즈미 미야기대 교수는 “재배 면적이 늘면 평상시 기준 8% 증산도 가능했겠지만, 올해처럼 폭염·가뭄이 겹치면 실제 수확 불확실성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일본 내 쌀값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5kg짜리 쌀 한 포대는 4217~4543엔(약 4만~4만 3000원) 수준으로, 2168엔(약 2만원)에서 1년 만에 두 배 이상 올랐다.


일본 이외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 공급 개선에 힘입어 쌀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전문가들은 “쌀 시장이 장기적 공급 불안에 노출되면 식품 가격 전반에도 충격파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농가 고령화와 농민 후계 부족, 장기적 기후변화 등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미래 식량안보 위해선 기후변화 적응형 품종 개발, 스마트 농업 도입, 세대교체 등 구조적 정책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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