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언어를 통해 우리 마음을 다스리는 능력이야말로 문화적 발전을 가속시킨 출발점이었으며, 그런 발전이 우리와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들을 구별지었다. 이제 바로 그 의사소통 도구가 우리의 집단적 스토리텔링 활동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 이제 전 세계의 이야기꾼들이 단결해야 할 때가 아닐까?” <변화하는 행성 지구를 위한 문학>, 문학과지성사
하버드대학교에서 영문학과 비교문학을 가르치는 저자 마틴 푸크너는, 기후위기는 곧 문학의 위기이기도 하다고 본다.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세계와 세계 속 자신의 위치를 이해해왔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세계 인식 위에 문명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문화적으로 전달된 정보가 대단히 강력했기 때문에 호모 사피엔스는 수십만년 만에 지상을 지배할 수 있었다.” 저자는 기존의 문학이 생태적 위기를 초래한 제도적 장치들과 긴밀한 공모 관계를 맺어왔다면서 앞으로의 문학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안적 서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푸크너는 이를 위해 문학이 인간 이외의 다른 종과 인간이 맺는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개별 작가들이 무대의 중심을 차지했던 시대”를 지양하고 “좀 더 집단적인 스토리텔링 양식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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