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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예림. 사진=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 |
김예림은 지난 1일 막을 내린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 2'(이하 '청국고2')에서 재벌가의 상속녀 백제나를 연기했다. '청국고2'는 귀족학교 청담국제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권력 게임에 청춘 로맨스가 가미된 하이틴 심리 스릴러.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은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블리츠웨이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배우 김예림의 활약이었다. 전 세계 시청자의 '길티 플레져'를 자극하며 '청국고2'를 인기작 반열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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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예림. 사진=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 |
-종영 소감이 궁금하다.
“시즌2에 이어서 제작한 작품이니까, 솔직히 부담이 많았다. 어떻게 보실지…. 보는 눈도 많고, 평가도 직접적으로 듣는 시대이지 않나. 고민도 많고 부담도 됐다. 막걸리 먹고 울었다. 취미가 막걸리 먹고 울기다.(웃음) 부담을 안고 시작한 촬영이었는데, 스태프 분들이나 또래 배우들이 많이 나오니, 믿고 의지하면서 촬영했던 작품이다. 막상 시작하니 재미있게 했다. 그래서 잘 마쳤다. 다양한 반응이 있겠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이게 연기하는 게 보람이지 않을까.”
-여러 반응을 봤나.
“악플은 당연히….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이 반응 저 반응 공존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보완할 점을 보려고 한다. 부족한 것은 받아들이고 열심히 노력해서 바꾸려고 하는 편이다. 무분별한 그런 것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게 정신 건강에 좋더라.”
-어떤 부담감이 있었나.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니 시즌2를 하게 된 것이다. 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뒤에 계시는 얼굴들이 많이 떠올랐다. 그분들의 커리어니까. 그런 것도 같이 부담감도 오면서 잘해내야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시즌2까지 갈 거라고 예상했나.
“사실 처음 시즌1 대본을 봤을 때 시즌2를 예상하게끔 하고 끝나더라. '이거 시즌2 나오냐'고 물어 봤었는데, '그건 모른다'고 하더라. 성과에 따라서 결정되는 거였다. 엔딩 내용은 시즌2를 기대하게 했지만, 시즌2 촬영에 들어갈 거라는 확신은 없었다. 잘 돼서 시즌2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청국고2'는 어떤 부분에서 인기를 얻었을까.
“사실 인물이 굉장히 많이 늘었는데, 거기에 따른 서사도 늘었다. 그만큼 극이 풍성해졌다. 그래서 드라마적으로 퀄리티가 높아졌다는 말도 봤다. 그런 부분도 주의깊게 봐주신 것 같다. 짜임새가 촘촘해졌다는 말도 있었는데, 이런 것도 알아봐주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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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예림. 사진=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 |
-재벌가 상속녀 역할인데.
“저는 와인 종류도 모른다.(웃음) 시즌1 대본을 봤을 때,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했다. 잘하면 좋은 평가가 있을 것이고, 못하면 욕을 많이 먹겠다고 생각했다. 캐릭터 분석을 할 때 톤과 말투부터 많이 바꾸려고 했다. 실제의 저는 아저씨 성격이다. 포장마차 같은 데 좋아한다. 진짜 너무 다르다. 그래서 걱정도 있었다.”
-의상 등 보이는 부분에서도 많은 준비를 한 것 같다.
“제나의 겉모습이 화려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즌2에서는 환경이 달라지면서 내면적으로 연약해진다. 그걸 감추려고 겉모습이 화려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핀터레스트에서 시안을 찾아서, 감독님, 스타일리스트 분과 논의했다. 손톱 색깔 하나하나까지 신경 썼다. 원랜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너무 힘들었다.(웃음)”
-제나에게 붙은 '퀸'이란 별명은 어땠나.
“당혹스러웠다. 제 입으로 퀸이라고 못 하겠다. 하하하. 보고 읽으라고 할 때만 한번 (퀸이라고 말)해봤다. 근데 감사하다. 퀸 수식어를 연기하면서 언제 또 들어볼 수 있겠나. '또 언제 이런 말을 들어볼 수 있을까' 싶어서 좋기도 했다.”
-김민규와 로맨스가 없었는데, 아쉽지 않나.
“그게 더 제나 스럽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로맨스 신이 있으면, 시청자 분들이 보실 때 이질감이 느껴질 것 같았다. 저희가 학교 내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보니, 그런 장르에 포커싱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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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예림. 사진=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 |
-SM을 떠나 새로운 소속사에서 새 출발을 했다.
“미리 준비하고 그런 걸 못한다. 지금 소속사도 이 드라마 촬영이 끝난 후에 만나서 논의한 후 계약했다. 좋은 분들을 만나서 너무 다행이지만, 아니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싶다.(웃음) 저는 진짜 대책이 없다. 몇 주 후 계약 종료라는데, 대책이 없었다. 좋은 회사를 만나서 다행이다. 다른 소속사와 미팅을 했는데, 다른 데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 않나. 근데 한 번에 계약하고 싶은 회사를 만난 게 다행이다.”
-원래 연기를 하고 싶었나.
“초등학생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 '언젠간 데뷔를 해서 연기를 하겠다'는 생각이 한켠에 있었다. 근데 데뷔를 하면 너무 바쁘지 않나. 지방 공연도 다니고, 눈 뜨면 또 해외에 있었다. 진짜 집중할 수 있을때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 순간부터 연기를 시작하면서 너무 재미있는 거다. 다른 나로서 다른 감정을 다른 방법으로 분출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그러다 보니까 연기를 더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더 연기로 눈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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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예림. 사진=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 |
-SM을 떠나 블리츠웨이에 자리를 잡은 소감은.
“SM이라는 회사에 정말 오래 있었다. 생각해보면 어린 아이가 있었던 것이지 않나. 계약 만료일 때, (성인이 돼) 자취 시작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아쉽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SM 스태프들과) 사이도 좋았다. 끝날 때까지 저를 응원해주시는 마음이 느껴졌다. 블리츠웨이는 낯선 곳일 수도 있는데, 회사 분들이 전에 알던 분들처럼 너무 따뜻하다. 섬세한 분들이 많아서 찰떡 적응이 됐다.”
-레드벨벳 멤버들과는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나.
“멤버들과 연습실에 모일 때 이런 이야기를 했다. 계약 종료 전에 어떤 식으로 하고 싶은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다. 말하지 않아도 '이 친구는 노래를 더 하고 싶구나' '연기를 더 하고 싶구나'를 당연하게 알았다. 어떤 걸 하든지 응원해줄 수 있는 게 건강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그렇다. 일하는 사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진짜 동고동락한 언니들 같은 느낌이다. 저와 아이린 언니는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살았다. 이게 어떻게 일하는 사이가 되겠나. 약간 짜증나도 금방 풀린다. 그래서 지금은 짜증나는 것도 없다. 예전에 숙소 생활 할 때는 자매들처럼 '왜 저렇게 걸어다니지'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웃음) 진짜 가족이다. 너무 좋다. 아이린 언니와 둘이 술을 많이 마신다. 멤버들은 당연히 응원해주고 잘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그렇게 다 보지는 않는 것 같다. 저도 1회부터 10회까지 다 보기 힘들다. 바빠 죽겠는데.(웃음) 봐주면 고맙고 안 봐줘도 괜찮다. 서운한 포인트가 아니다.”
-레드벨벳 활동은 어떻게 되나.
“스케줄이 맞으면 음악 활동에 대한 건 열려있다. 사실 SM에 있는 동안은 일정이 정해지기 쉬운데, 지금은 쉽지 않다. 레드벨벳 활동에 대한 건 당연히 좋다. (멤버들은) 언제 만나도 웃기고, 그렇기 때문에 좋다.”
-교복을 입는 역할을 자주 했는데, 교복을 벗고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나.
“그런 생각도 있는 반면에 '아직 죽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한다).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 괜찮으니 써주시는구나'란 생각에 뿌듯하다.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고 싶다. 근데 여러 작품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교복을 벗고 사복으로 하는 작품도 해보고 싶다. 실제로 다음 작품에서 교복을 안 입는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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