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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관세폭탄 맞은 스위스 대통령, 빈손 귀국…트럼프 못 만나

동아일보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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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정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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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62)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39%의 고율 관세를 낮추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찾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도 못한 채 빈 손으로 귀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의 주요 수출품인 의약품에도 최대 250%의 관세 폭탄을 예고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위기를 돌파할 만한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스위스 수출의 19%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켈러주터 대통령은 6일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만 회동했다. 트럼프 대통령,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만나지 못한 채 같은 날 워싱턴을 떠났다.


이 여파로 미국 동부시간 7일 0시(한국 시간 7일 오후 1시)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위스 제품은 39%의 관세가 적용됐다. 미국과 15%의 관세에 합의한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보다 2.6배 높고 10%인 영국의 3.9배에 달한다.

USTR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스의 대(對)미국 무역흑자는 383억 달러(약 52조8540억 원)이다. 이중 약 60%가 의약품에서 나온다. 시계, 의료기기 등도 주요 수출품이다.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켈러주터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무역흑자를 줄일 방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지만 스위스가 미온적으로 대응하자 약 2시간 후 39%의 관세를 매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CNBC 인터뷰에서도 “그(켈러주터 대통령)는 상냥했지만 (내 말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했다. 현지 언론인 존타크스차이퉁은 ‘스위스 역사상 최대의 외교 실패’라고 비판했다.

번역가 겸 중등 교사 출신인 켈러주터 대통령은 1992년 시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연방 평의회 의원, 재무장관 등을 거쳐 올 1월 1일부터 대통령직을 맡고 있다. 스위스는 미국의 주(州)와 유사한 26개 칸톤으로 이뤄진 연방제 국가다. 7명의 연방 평의회 의원이 1년씩 대통령직을 번갈아 수행한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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