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다낭시’ 언급한 李대통령…“韓-베트남 교류 활발”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오는 10일 방한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경기도 다낭시’라는 표현을 언급하며 양국 간의 친밀함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또 양국의 공동 목표라 할 수 있는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달러 달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 대통령은 베트남 국영 통신사인 VNA(Vietnam News Agency)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7일 전했다.

이 대통령은 ‘미래에 양국 간 인적 교류를 증진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정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 “혹시 베트남 국민들께서는 ‘경기도 다낭시’라는 말을 들어봤나”라면서 “수많은 우리 국민이 휴가를 즐기러 베트남의 다낭을 방문한다. 그렇기에 ‘베트남인지 한국인지 알 수 없을 정도’라는 뜻으로 붙여진 별명”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국을 사랑하는 방문객들과 10만 다문화 가정, 한국의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베트남 근로자들이야말로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튼튼한 교량이며, 양국 관계의 발전을 견인할 든든한 ‘민간 외교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많은 베트남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강구해 나가겠다”면서 “우리 정부는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 체류와 복지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성남 시장 시절의 경험을 통해 지방 정부 간 협력을 확대하는 일이 양국 관계 증진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지방 정부 간 교류와 협력을 늘려 양국 기업과 국민 간 접촉의 면을 더욱 넓힐 수 있도록 하고, 영사 분야에서도 당국 간 협력을 강화해 인적 교류의 내실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2030년까지 양국 간 교역액을 1500억 달러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 커다란 목표가 단순한 교역량 증대를 넘어 양국의 지속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원전, 고속철도 등 인프라 분야와 나아가 과학기술 첨단 산업 분야가 베트남의 국가 비전을 현실화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면서 “인프라 분야의 양국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을 통해 기술 분야의 연구·개발 관련 경험을 공유하고 인재 양성을 촉진함으로써 양국의 상생 번영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간 관광 협력을 증진하고, 문화산업분야의 협업도 촉진하겠다”면서 “K-콘텐츠 산업이 이미 세계시장에서 검증된 만큼 양국의 문화 협력은 서로의 매력을 교류하는 것을 넘어 한국과 베트남 모두 윈윈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또 럼 서기장의 국빈 방한과 관련해 “이번 방한이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한층 강화하고,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한·베트남 관계는 기존의 교역·투자 중심의 협력에 더해 국책 인프라, 과학기술, 인재 양성 등 미래 전략 분야의 협력으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