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러주터 대통령, 미 국무장관하고만 45분 회담…
상무장관 등 무역협상 관련 고위 관리는 못 만나…
"스위스, 미국에 관세 10% 요구했다가 거부당해"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왼쪽)과 가이 파멜린 스위스 경제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후 국무부를 떠나기 전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AFPBBNews=뉴스1 |
스위스 대통령이 미국으로부터 통보받은 39% 상호 관세율을 낮추고자 미국을 급히 찾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만나지 못하고 별다른 성과 없이 빈손으로 귀국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카린 켈러주터 대통령 겸 재무장관이 이끄는 스위스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미국 측에 새로운 (무역) 제안을 전달했지만, 관세 인하 등 아무런 성과 없이 스위스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항공 추적 서비스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켈러주티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스위스로 출국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켈러주티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의 공식 초청 없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자 미국으로 향했고, 이날 오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45분간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다만 미 정부와의 사전 조율 없이 미국을 찾은 탓에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등 무역협상 관련 다른 고위 관리들을 만나지 못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켈러주터 대통령은 회담 이후 SNS(소셜미디어)에 "루비오 장관과 양국 간 협력, 관세, 국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적었고, 스위스 공영방송 SRF에는 "매우 좋은 회의였고, 공동의 주제와 관심사에 대해 매우 친근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SNS에 켈러주터 대통령과 회담에 대해 "미국과 스위스의 공정하고 균형 잡힌 무역 관계의 중요성을 논의했고, 상호 국방 협력 강화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남겼다.
미국의 주요 무역상대국 상호관세율(4/그래픽=이지혜 |
블룸버그는 켈러주터 대통령의 발표에 "논의 내용 관련 자세한 설명이 빠졌다"며 "(그와 회담한) 루비오 장관은 미국-스위스 무역협상의 책임자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켈러주터 대통령은 관세율 인하를 위해 어떤 제안을 했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서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켈러주터 대통령이 미국 측에 10% 관세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스위스 측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는 잠재적으로 스위스에 대한 미국산 에너지 및 방위산업 제품의 수출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스위스는 관세 인하를 조건으로 이를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스위스 시계, 기계, 초콜릿의 주요 수입국이다.
켈러주터 대통령이 이번 미국 방문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면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스위스산 제품은 현지 동부 시간으로 7일 0시1분(한국시간 7일 오후 1시1분)부터 39%의 관세가 적용된다. 이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관세율이다.
미국은 당초 스위스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31%로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과 켈러주터 대통령 간 통화 이후 관세율을 39%로 인상됐다. 외신은 켈러주터 대통령이 당시 통화에서 이렇다 할 양보안을 제시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고, 이것이 관세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스위스에 대한 39% 관세가 제약산업 등 전면적으로 적용되면 스위스 GDP(국내총생산)가 중기적으로 최대 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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