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관세 협상 잘돼 8월 통방 큰 부담 덜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왼쪽)이 7일 한국은행을 방문해 이창용 한은 총재(오른쪽)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김주현 기자 |
"잠재성장률이 떨어진 이유는 우리 경제가 한마디로 말해서 실력이 없어서라고 봅니다. 실력을 키우려면 모든 경제주체가 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기획재정부가) 우리 경기를 조절하고 경제를 이끌어나가는 것과 함께 구조조정을 하는데 한국은행이 싱크탱크로서 최대한 도와드리고 같이 협력하고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취임 후 처음 한국은행을 방문했다. 기재부 장관이 한은을 방문한 건 이번이 5번째다.
구 부총리는 이창용 한은 총재와 면담을 갖기 전 기자들과 만나 "잠재성장률 요소가 노동생산성, 자본 투입, 기술인데 혁신 아이템을 잘 키우면 노동생산성도 올라갈 것이고 투자도 늘어날 거고 기술도 향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총재님과 상의도 하고 도움도 많이 받아 한국 경제의 재도약과 자존심 회복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구 부총리가 쓴 책 '레볼루션 코리아'를 언급하며 "책에 우리나라에 어떤 구조조정이 필요한지 쭉 정리해놨는데, 최근 2년 동안 한은이 얘기했던 구조조정 어젠다도 반정도 서로 이렇게 맞다"고 밝혔다.
자리를 옮겨 진행된 면담에서도 두 사람은 한국 경제 '구조조정'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구 부총리는 "제가 책을 쓴 이유는 공직만 33년 하고 현장을 가보니까 현장에서 바라본 정책은 다르더라"라며 "정부에 있을 때는 화장한 얼굴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과거 공직자 시절 현장에) 제가 갔을 때는 벌써 깨끗하게 치워놓고, 현장의 문제점을 얘기하지 않는데 공무원 그만 두고 현장에 컨설팅을 가보니까 현장의 민낯을 다 얘기한다"고 말했다. 현장의 민낯을 정리한 게 구 부총리가 지난해 11월 펴낸 책 '레볼루션 코리아'란 설명이다.
그는 "(한국은) 정책의 묶음이 너무 큰 것 같다. 예를들면 '제조업 르네상스' 이런식의 정책은 제조업이 범위가 얼마나 큰데, 그걸 르네상스 스킨다는 정책은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제조업 중에서도 경제에 도움이 되는, AI(인공지능) 자동차를 한다든지 SiC(실리콘카바이드) 반도체를 한다든지 그런 (구체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정책방향을 구체적 아이템 위주로 만들고, (그 아이템을) 하기 위해 재정, 세제, 인력, 규제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해외 인력도 모셔 오고 국내 인력도 투입해 성과를 내는 식의 운영을 하지 않고는 대한민국 경제 '브레이크 스루'(돌파구)를 찾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한은이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구체적인 안을 내다보니 페이퍼를 낼 때마다 이익을 보는 사람은 잘했다고 하고, 손해를 보는 사람은 한은이 금리인하나 얘기하지 왜 이런 것을 하냐고 한다"며 "처음에는 시끄러웠는데 지금은 (한은이)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것을 인정해주는 분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은 구조개혁 페이퍼의) 제일 큰 수요처가 기재부가 될 테니까 (정부 정책 결정 때) 나쁜 건 버리고, 좋은 건 선택하면 한은 연구자들도 힘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구 부총리는 "여러 가지 협력을 많이 해서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좋은 의견을 주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끝난 대미 관세협상 결과와 관련, "개인적으로 한국 입장에서 볼때 협정이 잘 돼서 8월 통방(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의 큰 부담을 덜었다"며 "통방 전에 관세가 잘못되면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많은 견해가 있겠지만 어려운 시점에 어려운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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