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권수연 기자) 10년 간 몸 담은 팀을 떠나 미국에서 또 다른 축구 인생을 시작하는 손흥민이 토트넘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7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공식 SNS를 통해 인사를 남겼다. 눈시울이 붉어진 손흥민은 "이번 결정(이적)은 저에게 정말 어려웠다"며 "저는 토트넘이라는 가족을 떠나게 됐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영원한 것은 없다. 저는 지금까지 모든 것을 토트넘에 바쳐왔다. 이 소식이 팬분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렵고 놀랍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저는 그 동안 모든 것을 바쳐와다. 이제는 새로운 챕터가 필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부디 실망하지 말아달라. 저야말로 여러분을 경기장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같은 날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로스엔젤레스FC의 기자회견을 통해 정식 입단이 확정됐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 이적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생활을 시작해 줄곧 한 팀에서만 뛰어왔다. 2020년 푸스카스 상, 2021-22시즌 EPL 득점왕 상을 수상했고, 올해 5월에야 뒤늦게 메이저 대회 트로피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무관의 한을 풀었다.
해리 케인 등 쟁쟁한 팀 동료들이 우승 기회를 찾아 떠나는 동안에도, 손흥민은 팀을 떠나지 않고 토트넘에서의 우승을 노렸다.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통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명실상부 토트넘 레전드로 남게 됐으며, 팀은 적절한 후계자가 나오기 전까지 손흥민의 백넘버인 7번을 비워두겠다고 밝혔다.
다만 만 33세에 접어들며 개인적인 기량이 조금씩 둔해지는 모습을 보였고, 현지에서는 이로 인해 무수한 이적설 및 매각설이 쏟아졌다. 그간 자신을 둘러싼 온갖 이적설에 함구하던 손흥민이 선택한 최종 무대는 미국이었다.
지난 2일 쿠팡플레이 이벤트 매치를 위해 한국에 돌아온 손흥민은 기자회견을 통해 "팀을 떠날 예정"이라고 직접 밝혔다. 때문에 한국에서 치른 경기는 손흥민이 토트넘 소속으로 치른 마지막 경기가 되었다.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동료들의 행가래를 받고 눈물의 작별 인사를 나눈 손흥민은 지난 5일 미국행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그리고 미국의 BMO 스타디움에서 'LAFC FORWARD'로 경기 전광판에 정식 소개되며 LAFC에 합류했음이 하루 일찍 밝혀졌다.
이제 런던에 없는 손흥민은 토트넘 작별 영상을 통해 "저는 여러분 모두의 기억에 남아있을 것이고, 토트넘은 항상 제 마음 속에 그리고 저의 가족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린 소년으로 합류했을 때 여러분 모두가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이제 떠나게 되었지만 모든 일에는 좋은 타이밍이 있다고 믿는다. 저는 항상 가장 완벽한 방식으로 팀을 떠나고 싶었다. 그래야 팬분들이 저를 떠올릴 때 자랑스럽고 행복했던 순간을 함께 떠올릴 것이라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작별 인사를 드려야 할 순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 FA컵 등 모든 대회에서 잘 풀리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머지 않은 미래에 여러분과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모두 울고있지만 다음에는 모두 함께 웃으며 다시 보길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지난 10년 동안 보내주신 엄청난 응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 Come On You Spurs(COYS, 토트넘 응원 구호)"라는 인삿말로 끝을 맺었다.
한편 손흥민의 새로운 소속팀인 LAFC는 다가오는 10일 미국 싯긱 스타디움에서 시카고와 대결을 앞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토트넘SNS,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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