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글로벌 40% 점유율 깨져…상반기 中제외 시장서 37.5% 그쳐

K-배터리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하락했다. 반면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점유율은 증가하며, 중국 외 시장에서도 양국의 격차가 커지는 모습이다.

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209.2GWh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합산 점유율은 37.5%로 8.1%p 하락했다.

기업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이 43.0GWh로 전년동기 대비 2.2% 늘며 점유율 2위를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은 판매량 부진으로 배터리 사용량이 감소했지만, 기아 EV3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북미 지역에서 얼티엄 플랫폼이 적용된 쉐보레 이쿼녹스, 블레이저, 실버라도 EV의 판매 확대로 배터리 사용량이 증가했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19.6GWh로 10.6% 증가해 3위에 올랐다. SK온의 배터리는 주로 현대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의 주요 완성차에 탑재됐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아이오닉5와 EV6의 페이스리프트 이후 탑재량이 점진적으로 회복됐고, 폭스바겐의 판매량 증가도 SK온의 배터리 사용량 확대에 영향을 줬다.

반면 삼성SDI는 7.8% 감소한 16.0GWh로 점유율이 10.3%에서 7.6%로 줄며 5위에 그쳤다. 유럽과 북미 시장 내 주요 완성차업체(OEM)의 배터리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1∼6월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순위. SNE리서치 제공

한편 주로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본 파나소닉은 올해 상반기 배터리 사용량이 18.8GWh를 기록하며 삼성SDI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중국 외 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의 CATL로,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3.2% 증가한 62.1GWh였다.

중국의 BYD는 배터리 사용량이 153.0% 급증한 15.7GWh를 기록했다. 배터리와 함께 전기차도 생산하는 BYD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비(非)중국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상위 5개 업체들의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보다 8.4%p 증가한 43.2%를 기록하며, 한국 배터리 업체의 점유율을 추월했다.

SNE리서치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고객 맞춤형 제품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 유지와 수익성 확보의 균형을 꾀하고 있다"며 "비(非)중국 지역별로 차별화된 대응 역량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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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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