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 사건 처리를 두고선 뒷말이 무성했습니다. 평소 칼날 같은 수사를 하던 검찰이 김 여사 앞에서만 관대해지면서 존재 가치를 스스로 부정했습니다.
그동안 검찰이 보여준 모습은, 권지윤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은 윤석열 정권 내내 검찰에게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습니다.
김 여사가 자금과 계좌를 제공해 논란이 불거진 도이치 주가 조작 혐의는 지난 2020년 4월 고발돼 3년 뒤 그 일당에게 1심 유죄 선고가 내려질 때까지도, 김 여사를 직접 겨냥한 검찰의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김 여사 계좌가 주가 조작에 사용됐다'는 법원 판단까지 나왔는데도 검찰 수사는 지지부진한 반면, '의혹 털어주기'에는 적극적이었습니다.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콘텐츠의 대가성 협찬 의혹은 두 차례 서면 조사로 무혐의 처분됐습니다.
이후 고가 가방을 직접 받는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김 여사 수사 필요성은 더 커졌지만, 검찰 칼날은 여전히 무디기만 했습니다.
검찰총장이 나서 소환 조사를 천명했지만, 당시 서울중앙지검은 이른바 '총장 패싱' 뒤 김 여사의 '비공개 출장 조사'를 강행해 내분까지 자초했습니다.
[이원석/당시 검찰총장 (지난해 7월) :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석 달 뒤인 지난해 10월, 수사팀은 김 여사 주가 조작 사건을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조상원/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 (지난해 10월) : 필요한 수사를 충분히 진행하고, 증거와 법리에 따라 이와 같은 결론(불기소)에 (이르게 됐습니다.)]
소환 조사는커녕 김 여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하지 않아 수사 절차와 의지를 의심받으면서, 결론에 대한 신뢰는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반년 뒤 재수사를 결정한 검찰은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인지 정황이 담긴 육성 파일까지 찾아냈습니다.
검찰의 태도가 180도 바뀐 6개월 사이 달라진 건, 윤 전 대통령 탄핵 외에는 없었습니다.
그동안 김 여사 앞에서 유독 작아지는 모습을 보인 검찰이 스스로 권위와 존재 가치를 부정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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