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호 기자]
SK텔레콤이 2025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예상대로 부진했다. 지난 4월 발생한 해킹 여파다.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 교체 대리점 보상 등 비용을 2분기에 털었다. 하반기 이 비용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해킹 보상을 이어간다.
SK텔레콤이 국회 청문회 등에서 얘기했던 정도의 손해는 없었다. SK텔레콤은 해킹 보상안 마련 과정에서 최대 수조원대 손실이 발생 사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대 7조원을 예상했다. 하지만 매출액 가이던스(회사 목표치) 하향 등을 고려하면 최대 8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2025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예상대로 부진했다. 지난 4월 발생한 해킹 여파다.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 교체 대리점 보상 등 비용을 2분기에 털었다. 하반기 이 비용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해킹 보상을 이어간다.
SK텔레콤이 국회 청문회 등에서 얘기했던 정도의 손해는 없었다. SK텔레콤은 해킹 보상안 마련 과정에서 최대 수조원대 손실이 발생 사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대 7조원을 예상했다. 하지만 매출액 가이던스(회사 목표치) 하향 등을 고려하면 최대 8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6일 SK텔레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5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조3388억원과 2283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6%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0.4% 전년동기대비 37.1% 하락했다.
SK텔레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350억원과 251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0% 전년동기대비 1.8% 축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8.0%와 44.3% 위축했다.
SK브로드밴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200억원과 92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5%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4% 적지만 전년동기대비 9.8% 많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는 고객 유심 교체와 대리점 손실보상 등 1회성 비용 2500억원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떨어졌다"라며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17조8000억원에서 17조원으로 내린 것은 각각 고객 감사 패키지 5000억원 유무선 고객해지 영향 등 3000억원 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연결기준 2분기 영업비용은 4조원이다. 전기대비 2.9% 전년동기대비 3.0% 상승했다. 금액으로는 전기대비 1140억원 전년동기대비 1150억원 더 썼다. SK텔레콤만의 영업비용은 2조8840억원이다. 전기대비 7.4% 전년동기대비 5.2% 확대했다. 금액으로는 전기대비 전년동기대비 1420억원 전년동기대비 1990억원 더 지출했다.
김 CFO는 "하반기 해킹 보상 대응 비용은 상반기보다 더 불어날 것"이라며 "8월 전체 고객 요금 50% 할인과 멤버십 혜택 강화 등은 3분기와 4분기에 걸쳐 반영한다"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이동전화(MNO) 가입자는 3100만6000명이다. 전기대비 87만9000명 이탈했다. 휴대폰 가입자는 2198만4000명이다. 전기대비 3.3% 전년동기대비 3.8% 빠져나갔다. 월평균 해지율은 1.6%다. 전기 및 전년동기대비 0.8%포인트(p) 급증했다. SK텔레콤 해지율이 1%대를 기록한 것은 2019년 4분기다.
윤재웅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해킹을 인지한 4월19일부터 7월14일까지 이동전화 가입자 105만명이 나가고 33만명이 들어왔다"라고 말했다.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를 포함한 총 무선 가입자는 3340만9000명이다. 전기대비 3.1% 전년동기대비 2.3% 떨어졌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2만9204원이다. 전기대비 2원 올랐지만 전년동기대비 94원 내렸다.
가입자가 적어졌는데 ARPU도 빠지니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다. 3분기에도 영향은 지속한다. 위약금 면제 등은 7월에 실시했다.
그럼에도 불구 마케팅비용은 성장했다. SK텔레콤은 2분기 마케팅비로 7250억원을 투하했다. 전기대비 4.8% 전년동기대비 1.3% 크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지도로 5월5일부터 6월23일까지 온라인 및 대리점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SK텔레콤은 가입자 손실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비용을 활용했다.
윤 본부장은 "신규 가입 정지 기간 잔략적 기변 중심 영업으로 마케팅비용이 오히려 늘었다"라며 "7월22일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로 프로모션 등 마케팅 유연성이 커졌지만 인위적 이탈자 회복보다는 자연스럽게 고객이 돌아오도록 신뢰 회복 등에 신경을 쓸 것"이라고 전했다.
SK브로드밴드도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결합상품 해지 탓이다. 이동통신 해지자는 인터넷과 인터넷(IP)TV도 해지하는 사례가 많았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949만3000명이다. 전기 및 전년동기대비 1.1% 미달했다. 3분기 연속 하락세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717만3000명이다. 전기대비 0.6% 못 미쳤지만 전년동기대비 1.8% 넘었다.
개인(B2C)와 달리 기업(B2B)는 순항했다. 통신 B2B 매출은 4923억원이다. 전기대비 6.1% 전년동기대비 1.4% 상회했다.
인공지능(AI) 사업은 궤도에 올랐다. AI 데이터센터(DC) 매출액은 1조0870억원 AI 전환(AIX) 매출액은 4680억원이다. AIDC는 전기대비 6.6% 전년동기대비 13.3% 확장했다. AIX는 전기대비 3.5% 전년동기대비 15.3% 팽창했다. AI 에이전트 '에이닷' 가입자는 980만명이다. 전기대비 70만명 전년동기대비 520만명 더 들어왔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 AIDC 공동 구축을 결정했다. 지난 4일에는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기초) 모델' 정예팀에 뽑혔다. 정부 지원을 받는 5개팀에 이름을 올렸다. 'AI-컴퓨팅 자원 활용 기반 강화 사업'에 참여한다. 독자 AI 정예팀 대상 그래픽처리장치(GPU) 임차 지원이다.
이현우 SK텔레콤 AIDC추진본부장은 "울산 AIDC는 SK브로드밴드가 DC 설계 및 구축 투자를 AWS가 GPU 확보 등 컴퓨팅 투자를 진행한다"라며 "울산 AIDC 포함 2030년까지 총 300메가와트(MW) 용량을 확보하면 AIDC로만 연간 1조원 이상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연결기준 시설투자(캐펙스)는 6350억원이다. 전기대비 499.3% 전년동기대비 63.6% 더 풀었다. 해킹 보안 투자는 아니다. SK텔레콤은 7월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결과가 나온 후 관련 투자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은 향후 5년 동안 7000억원을 정보보안에 투자하기로 했다. 2분기 투자는 AIDC 등과 연관한 것으로 여겨진다.
김 CFO는 "울산 AIDC와 정보보안 투자에도 불구 연간 캐펙스는 크게 늘지 않는다"라며 "올해는 SK브로드밴드 투자가 전년대비 10% 오르겠지만 SK텔레콤의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 완료 등 구조적 요인으로 연결기준 캐펙스는 안정화 기조를 지속할 수 있다"라고 추산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25일 2분기 분기 배당으로 주당 830원을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1.5%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31일이다. 배당금 지급일은 9월17일이다. 지난 1분기 분기 배당과 같은 액수다.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해킹 사고에도 불구 배당을 유지하겠다고 확언했다. 그러나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분위기가 조금 변했다.
김 CFO는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고 이익도 전년대비 큰폭으로 감소가 예상돼 주주환원에 고민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다양한 요소를 충분히 숙고해 올해 배당 규모를 결정할 예정으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자 하는 것처럼 주주 신뢰 역시 SK텔레콤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라고 말을 흐렸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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