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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표준은 표준이 없는 것” AI 에이전트 프로토콜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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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에이전트가 어떻게 통신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른바 ‘표준’이 최근 잇달아 등장하는 현상은 과거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 웹 서비스, 다양한 메시징 미들웨어 기술이 충돌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차이점은 이번 혼란이 엔터프라이즈 기술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영역 중 하나인 에이전틱 AI가 실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상황을 살펴보면, 지능형 에이전트는 전문화된 LLM, 서비스 중개 봇, 사물인터넷 디지털 트윈, 워크플로우 관리자 등 어떤 형태든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투명하게 통신해야 한다. 이는 전형적인 상호운용성 문제다. 이론적으로는, 성숙한 산업이라면 단순하고 실용적인 프로토콜을 만들어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 많은 ‘전문가’가 각자의 의도를 담아 새로운 표준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각 표준은 백서, 커뮤니티 콜, 후원 컨퍼런스, 그리고 물론 자체 생태계를 동반한다. 이것이 핵심 문제다.


에이전트 프로토콜의 약어 대잔치

현재 제공되거나 개발 중인 일부 기술만 살펴봐도 다음과 같다.


  • - 오픈AI의 펑션 콜링(Function Calling)과 오픈AI 에이전트 프로토콜(OAP)은 자사 모델이 API와 더 유연하게 인터랙션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홍보되는데, 컨텍스트와 조정 로직으로 프롬프트를 강화한다. 이를 ‘OAP 표준’으로 제정하자는 논의가 있지만 세부 사항은 아직 불분명하다.
  • - 마이크로소프트의 SKE(Semantic Kernel Extensions)는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과 외부 에이전트를 포함한 다양한 툴킷 간에 플러그인 스킬과 매니페스트 기반 커넥터를 이용해 에이전트 간 통신과 조정을 강화한다.
  • - 메타의 ACP는 그래프 기반 의도 해석, 메시지 전달 방식, 탈중앙 신뢰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목표는 인터넷 규모에서 에이전트를 모듈화하고 조합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 - LCAP(LangChain Agent Protocol)는 오픈소스 랭체인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에이전트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에 중점을 둔다. 체인형 툴 호출과 작업 전환을 강조하며,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델과 호환되는 계층을 제공한다.
  • - 스탠퍼드대의 오토젠 프로토콜(Autogen Protocol)은 특히 협업 계획과 협상 맥락에서 AI 에이전트 간 연구 수준의 조정과 협상을 지원한다.
  • - 앤트로픽의 클로드 에이전트 프로토콜(Claude Agent Protocol)은 풀 스택 프로토콜이라기보다 인간의 의도에 맞추고 다중 에이전트 대화에서 컨텍스트를 유지하기 위한 메시지 형식과 호출 베스트 프랙티스 모음에 가깝다.
  • - W3C 멀티에이전트 프로토콜 커뮤니티 그룹(Multi-Agent Protocol Community Group)은 범용 메시지 유형, 스키마, 에이전트 검색 메커니즘을 제안한다. 목표는 “에이전트를 웹페이지처럼 검색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 - IBM의 에이전트스피어(AgentSphere)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멀티모달 에이전트 통신에 초점을 맞추고, 정책 협상과 세션 전환을 위한 사양을 제공한다.

이 목록이 전부가 아니다. 레딧 게시물, 서브스택 에세이, 자금 지원을 받은 스텔스 스타트업 등에서도 수십 개의 프로토콜이 다중 에이전트 조정의 유일한 해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쟁은 사일로를 만든다

누군가는 “경쟁이 혁신을 만든다”라고 말할 것이다. 이는 업계의 공식적인 주장이다. 그러나 대규모 IT 조직을 운영해본 사람에게 이는 결국 더 많은 통합 작업, 더 큰 위험, 더 높은 비용, 그리고 업체 종속을 의미한다. 그것도 기술적으로는 명함을 교환하는 수준의 단순한 일을 위해서다.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 1990년대에는 분산 컴퓨팅의 최종 해법을 자처한 CORBA와 DCOM이 부상했다가 사라졌다. 2000년대에는 WS-***들이 등장했다. 별표는 사양이 무한히 많았다는 의미다. 대부분은 이제 잊혀졌다. 결국 REST와 JSON이 승리했는데, 그 이유는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전에 수백만 달러가 잘못된 시도와 호환되지 않는 생태계에 낭비됐다.


솔루션 업체가 자체 통신 프로토콜을 내세우면, 다리를 놓기보다 사일로를 만든다. 특정 프로토콜로 학습된 에이전트는 다른 ‘방언’을 쓰는 에이전트와 원활히 상호작용할 수 없다. 기업은 특정 업체의 표준에 종속되거나 비싼 번역 계층을 작성하거나, 시장이 이번 ‘바퀴 재발명’ 단계를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선택지밖에 없다.


표준이 많으면 표준이 없는 것

한 가지 용도로 20개의 표준을 만드는 것은 사실상 표준이 없는 것이다. 네트워크 효과는 없고 혼란만 남는다. 사소한 프로토콜 차이를 두고 논쟁하고 표준화 기구를 설득하고 호환성 확보 활동을 벌이는 시간은 가치를 창출하거나 실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이지 않는다.


IT 업계는 단순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범용적이고 무한히 확장 가능한 플러그 앤 플레이 프로토콜을 만들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그러나 현실에서 기업용 에이전트 상호작용의 99%는 요청(request), 응답(response), 알림(notify), 오류(error) 등 소수의 메시지 유형만으로 처리할 수 있다. 나머지 신뢰 협상, 컨텍스트 전달, 예상치 못한 상황 등은 기본 메시징이 상호운용 가능하다면 점진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대부분의 표준 논란은 설계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인지도 확보와 사업 개발 예산 확보를 위한 것이다. 표준 프로토콜을 발표하는 목적은 합의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만드는 데 있다. 모두가 AI 에이전트 분야의 TCP/IP가 되기를 원하지만, 역사적으로 프로토콜이 지배력을 갖게 된 것은 백서나 마케팅이 아니라 풀뿌리 채택을 통해서였다.


최소한으로 가라

인기 없는 진실이지만, 업계가 집단적으로 최소 실행 가능 프로토콜을 정하고 거기서부터 발전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공통 스키마를 적용한 HTTP+JSON 수준만으로도 80%의 사용례를 충족할 수 있고, 필요할 때만 선택적 확장을 하면 된다. 현재 상황은 바벨탑과 같다. 아무도 쓰지 않을 복잡한 구조, 극단적인 예외 기능, 경쟁하는 업체 간의 동맹이 난립하고 있다.


기업 경영진과 아키텍트는 이런 프로토콜 열풍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상호운용성을 요구하고, ‘표준’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지 평가하며, 의심스러우면 종속을 막는 추상화 계층을 구축해야 한다.


AI 에이전트 통신에는 개방형 프로토콜이 시급하다. 너무 많은 경쟁 표준은 결국 모두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IT 업계는 이런 순환을 이미 겪어왔다. 이를 끊지 못한다면 에이전틱 AI도 시간과 노력을 낭비한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다. 프로토콜 자존심이 실제 비즈니스 가치 창출을 가로막게 해서는 안 된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David Linthicum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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