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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7’ 실제 모델, 영 MI5 첫 여성 국장 스텔라 리밍턴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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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부터 4년간 국장 역임
재임기간 투명성 높였다는 평가
1996년 英 기사 서훈 받기도


2004년 12월 스텔라 리밍턴 전 MI5 국장이 영국 런던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2004년 12월 스텔라 리밍턴 전 MI5 국장이 영국 런던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영국 국내 방첩 및 보안 기관인 MI5의 첫 여성 국장이었던 스텔라 리밍턴이 별세했다. 향년 90세.

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1992년부터 4년간 MI5를 이끌었던 리밍턴 전 국장이 이날 사망했다. 그는 1969년 MI5에 합류해 국가 전복 음모 대응과 대테러 역할을 주로 맡았으며, 특히 그가 국장으로 있었던 기간 동안 MI5는 아일랜드 공화주의 무장세력과의 싸움에서 큰 역할을 맡았다.

리밍턴 전 국장은 재임 기간 MI5 업무의 투명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1994년 한 강연에서 그는 "효율성을 위해 정보 기밀을 유지할 의무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완전한 비밀 조직이 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공을 인정받아 1996년 기사 서훈도 받았다.

리밍턴 전 국장은 영화 '007' 시리즈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에게 임무를 지시하고 보고받는 비밀정보국(MI6)의 'M' 국장의 모델이 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은퇴 후에는 작가로 활동하며 회고록과 스릴러 소설 여러 편을 남겼다.

켄 매캘럼 MI5 국장은 성명을 통해 "리밍턴 전 국장은 오랜 장벽을 무너뜨리고 리더십을 발휘해 다양성의 중요성을 보여줬다"며 "그의 리더십은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는 업무를 맡은 MI5에 개방성과 투명성의 시대를 열었다"고 추모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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