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위직도 몰래 '김건희 연루' 기업에 648억 대출…수사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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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협회장 성매매 무혐의부터, 도이치모터스에 대한 수상한 대출까지 이 사안을 취재하고 있는 사회부 배양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가장 궁금한 게 도이치모터스에 대출해 줬다는 100억원, 2023년이죠. 특혜 대출입니까, 아닙니까?

[기자]

그럴 소지가 분명히 있습니다.

저희가 수협은행 전현직 인사를 포함해 여러 명의 금융권 관계자를 취재했습니다.

대출 당시 수협은행 고위직에 있던 인사는 "100억원을 담보나 지급보증도 없이 신용대출로 빌려줬다"는 저희 취재내용을 듣고는 "신용대출을 그렇게까지 내줄 순 없다" 고 답했습니다.

오직 신용만 믿고 100억원을 내준 셈이라 도이치모터스 경영 상태가 악화돼서 돈을 갚지 못하면 수협 입장에선 대신 받아낼 담보도 보증도 없이 100억원을 떼이게 되는 겁니다.

이 고위관계자는 다시 저희 취재진에게 전화를 걸어와서는 이런 대출이 당시에 실행됐는지 자신은 몰랐다,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무담보 100억원 신용대출에 이어서 수협이 도이치모터스 자회사들에 내 준 대출이 총 548억원에 이르는데, 이것 역시 상당 부분이 신용대출입니다.

[앵커]

수협의 해명을 보면 "도이치모터스 사법리스크는 대출과 상관 없다"라는 건데, 어떻게 봐야 합니까? 납득이 됩니까?

[기자]

도이치모터스의 주가조작, 정권과의 연관성 등 사법 리스크를 어떻게 판단할 거냐는 은행 고유의 영역입니다.

다만 분명한 건 당시 도이치모터스가 갖고 있던 리스크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이 사법 리스크였다는 점입니다.

주가조작 사법리스크에 대해서 어떤 논의를 거쳐서 대출을 실행한 건지 수협은행의 공식 입장을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수협은행은 논의 과정에 대해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실제 대출 영업 당시 작성된 영업점 의견서를 봐도요, 도이치모터스의 주가조작 등 리스크에 대해 단 한 마디도 적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대출을 실행한 수협은행 지점장은 "우리가 먼저 제안한 대출" 이라며 "권오수 회장이 대표에서 물러났으니 사법리스크는 문제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상식에 어긋나는 답을 한 건데, 절차에 맞는 대출 영업과 심사가 이루어졌는지 따져봐야 할 대목입니다.

[앵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사건은 계속 보도되고 있는데, 이 사법리스크를 단 한마디도 의견서에 적지 않았다는 게 눈에 띄네요. 그리고 당시 수협은행 고위관계자도 모르게 실행된 대출이라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주가조작 기업으로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던 기업에 600억원이 넘는 대출이 실행됐습니다.

1심에 이어 2심까지 줄줄이 유죄가 선고되는데도 2년에 걸쳐 이 사법리스크에 대한 검토 없이 대출을 계속 해준 겁니다.

수협은행 고위관계자도 모르게 이뤄졌다면 더 윗선 그러니까 수협중앙회 차원의 지시가 있었는지 확인이 필요한 겁니다.

수협이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기업에 '특혜성 대출'을 해줬다는 소문은 올해초부터 관가에서 퍼지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노동진 수협회장의 수상한 성접대 무혐의 사건에 대해 취재에 착수한 것도 이같은 소문에 따른 겁니다.

방금 전해드린 것처럼 국회에서도 의혹을 제기하며 특검의 수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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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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