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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통한 재판 청탁 의혹…이종호 구속 심사서도 '알리바이'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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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포 재판 청탁금 수수 혐의
돈거래 지목 일시 '알리바이' 토대 혐의 다툼
판사가 이종호 측 제출 사진 '신빙성' 검증도
이종호, 최후진술서도 "허위 진술로 죄 씌워"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김건희 여사를 통한 재판 개입을 명목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포'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구속 심사대에서도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알리바이'(현장부재 증명)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남세진 부장판사는 5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 사건 1차 주포 이모씨에게 "김 여사나 VIP(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얘기해서 집행유예로 나오게 해주겠다" "김 여사가 사건을 계속 챙겨보고 있다"고 언급하며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총 8,390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 약 1시간 만에 영장심사를 마치고 나온 이 전 대표는 "성실히 임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법정에서 혐의 소명 여부를 두고 첨예하게 다퉜다. 특검 측은 이 전 대표 혐의가 공여자 이씨와 주변 인물들의 진술, 금융거래내역 등 각종 증거로 뒷받침된다고 주장했지만, 이 전 대표 측은 이를 모두 반박했다. 자신도 도이치 사건으로 1심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어떻게 다른 피고인에게 집행유예를 받아주겠다고 말하겠느냐는 취지다. 당시 이씨와 두세 차례 만나긴 했지만,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할 목적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 측의 알리바이에 대한 신빙성도 쟁점이 됐다. 이 전 대표 측은 앞서 이씨가 자신을 만났다고 주장한 20여 개 장소와 일시가 대부분 실제 동선과 맞지 않는다며 사진 등 관련 자료를 제시했다. 특검팀은 그러나 알리바이 출처가 불분명하고 이 전 대표가 제시한 자료가 왜곡됐을 수 있는 데다, 이 전 대표가 다른 자리에 있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남 부장판사는 법정에서 일부 자료의 신빙성을 검증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에게 도주 및 증거인멸 관련 전력이 있다며 구속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 전 대표가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 당시 공범에게 도주를 지시했고 △과거 검찰 수사를 받으며 휴대폰을 은닉하거나 참고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 측은 그러나 "도주 지시 등은 사실과 다르며 현재도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는 없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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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최후 진술 기회를 얻어 "특검의 무리한 행태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그는 "특검은 수사 본류인 도이치,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서 나를 단 한 차례도 소환하지 않았고 구속 (수감) 중인 이씨의 허위 진술만으로 변호사법 위반 죄를 뒤집어 씌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 차례 소환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최선을 다해 소명했지만 특검은 결과를 정해놓은 듯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 결정될 전망이다. 그의 구속 여부는 김 여사를 겨냥한 특검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6일 김 여사에 대한 첫 소환조사에 나선다.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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