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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최우선' 李 대통령 발언에…식품업계, 고강도 근무제 손질(종합)

뉴스1 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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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9일부터 특근 중단…SPC그룹 10월부터 야근 8시간 제한

이재명 대통령 발언 후속 조치 잇따라…현장 노동환경 개선 본격화



삼양식품 밀양 2공장 전경.(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 밀양 2공장 전경.(삼양식품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SPC삼립 시화공장을 찾아 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강조한 이후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생산직 근무제 개선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대통령 발언 직후 SPC가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한 데 이어 삼양식품도 생산직 특근을 중단하고 근무 체계 전면 재정비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003230)은 이달 9일부터 밀양 1·2공장, 원주, 익산 등 국내 주요 생산 거점 4곳에서 특별연장근로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자동화 설비의 가동률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연장근로 없이도 수출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 물량이 급증하자 2조 2교대 근무를 도입하고 매달 초과근무 동의서를 받아 토요일 특근까지 병행해 왔다. 이로 인해 일부 직원은 주당 최대 58시간까지 근무했고 야간조는 주 5~6일 연속 밤샘 근무에 투입되는 일이 반복되며 과도한 노동 강도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결국 장시간 야간 근무와 주말 특근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삼양식품은 특별연장근로 중단과 함께 근무 체계 전반의 재정비에 착수했다. 회사는 현재 운영 중인 2조 2교대 근무 체계 역시 개선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안전 최우선' 메시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SPC 시화공장을 방문해 현장 근로자의 안전 문제를 언급하며 야간 노동 환경 개선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이에 SPC그룹도 대통령 방문 이틀 뒤인 지난달 27일 대표이사 협의체 'SPC 커미티'를 열고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근무제 개편안을 확정했다. SPC그룹은 인력 확충·생산량 조정·라인 재편 등 생산 시스템 전반을 재구성해 10월 1일부터 새 근무제도를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SPC그룹은 이를 위해 제품 특성상 반드시 야간 생산이 필요한 품목을 제외하고 야간 가동을 최대한 줄여 공장 운영 시간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의 모습. ⓒ News1 황기선 기자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의 모습. ⓒ News1 황기선 기자


농심(004370)·오뚜기(007310) 역시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심은 현재 신라면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2교대 근무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 52시간제를 철저히 준수하고 지만, 향후 노조 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근무제 개편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뚜기 또한 주 52시간제를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필요시 일부 라인에만 3교대 근무를 유동적으로 적용해 근무 강도 분산에 나서고 있다. 다만 제조본부 차원에서 근무제도 전반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일부 식품기업은 수출 확대와 성수기 대응 등을 이유로 야간 근무와 주말 특근을 운영해 왔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해외 인기로 수출액이 지난 10년간 약 45배 늘며 생산량을 맞추기 위한 특근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최근 SPC 등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 사고 등을 계기로 장시간·야간 노동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화 설비가 안정화된 기업을 중심으로 연장근로 없이도 생산을 감당할 수 있는 근무 체계 전환이 확산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급증하는 물량을 따라잡기 위해 무리한 근무가 불가피했지만 최근에는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진 만큼 근무 방식도 바뀔 수밖에 없다"며 "자동화 설비와 생산 효율이 개선된 만큼 기업들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체질을 바꾸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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