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토트넘 |
[포포투=박진우]
손흥민의 빈 자리는 '가족' 벤 데이비스가 책임질 전망이다.
토트넘의 '전설' 손흥민의 10년 여정은 끝이 났다. 손흥민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025' 2경기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전(1-1 무)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성대한 고별전을 치른 손흥민.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을 향해 데이비스에 관련한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손흥민이 지난 10년간 토트넘에 머물며, 가장 가깝고 친하게 지낸 선수가 데이비스이기 때문이다. 데이비스는 손흥민을 아들의 대부로 삼을 정도로, 서로에게 깊은 애정을 지닌 존재였다. 서로를 '가족'이라 말하는 사이다.
손흥민은 "지금껏 정말 우는 모습을 많이 보지 못한 선수가 가장 친한 데이비스다. 자꾸 옆으로 오지 말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데이비스의 눈이 빨개져 있고, 눈물이 글썽글썽하는 걸 보면서 한편으로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너무 고마운 감정이 들었다. 나는 데이비스 아들의 대부이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고, 자랑스러운 대표가 되어야 한다. 축구 선수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진심을 전했다.
데이비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여러 가지 감정이 든다.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이기도 하면서 훌륭한 친구, 훌륭한 사람이다. 오랫동안 함께했는데 떠나니까 여러 감정이 든다. 앞으로 손흥민 없이 경기를 할 거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다. 손흥민과 내가 가족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손흥민이 있었기에 지난 10년간 토트넘이 많이 변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사진=게티이미지 |
손흥민이 떠나며, 토트넘의 정신적 지주는 데이비스가 됐다. 그는 지난 2014-15시즌 토트넘에 입성한 이후로 11년간 활약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확고한 주전은 아니었지만 레프트백, 센터백 등 여러 위치에서 쏠쏠하게 기여했다. 아울러 훌륭한 인품과 태도로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새 시즌, 데이비스가 주전으로 뛸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다. 다만 데이비스는 손흥민이 했던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데이비스의 중요성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프랭크 감독은 "데이비스는 정말 중요한 선수다. 리더십, 인성, 팀 전체를 이해하는 방식이 뛰어나다. 모든 선수들이 자존심을 가지고 있지만, 데이비스는 지나치지 않는다. 본인이 팀과 어린 선수들을 위해 얼마나 헌신해야 하는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데이비스는 언제 어떠한 행동이 팀을 위한 것인지 판단할 줄 안다. 팀 내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선수고, 다른 선수들도 그를 좋아한다. 그는 좋은 사람이다. 말하는 방식도 합리적이고 부드럽다. 모든 선수들을 존중한다. 그가 보여주는 태도가 바로 존중이다"라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지난 11년 동안 토트넘에서 활약했지만, 아직까지 주장단에 포함된 적은 없다. 이에 대해 프랭크 감독은 "그건 내가 확실히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며 새 시즌 주장단 선임 가능성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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