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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7회 국회(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측에서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에 돌입하자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8.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국민의힘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오히려 지지층 결집과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대표는 5일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협치보다는 내란 척결이 먼저"라며 "통합진보당 사례에 비춰보면 국민의힘은 10번, 100번 정당해산감"이라고 말했다.
또 "윤 어게인(윤 전 대통령의 복귀)을 주장하고 찬탄·반탄(탄핵 찬성·탄핵 반대)를 주장하고 이런 사람들이랑 악수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며 "악수도 사람하고 악수하는 것이지 그런 사람들을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과 진보 성향 4개 야당 대표를 예방하면서도 국민의힘은 제외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및 원내대표 예방 관련 협조를 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은 수석대변인 서면 논평을 통해 "정 대표는 야당에 대한 적개심을 표출한 초유의 여당 대표"라며 "국정운영의 한 축인 야당을 적대시하고 악마화하는 공격적 인식이 용렬하기 그지없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문수 후보는 정 대표를 '극좌 테러리스트'라면서 "저는 극좌 테러리스트랑 어떤 경우든지 악수 안 하겠다"라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안철수 후보조차 SNS(소셜미디어)에서 '정청래 대표, 그 입 다무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야당과 손잡지 않겠다? 이는 곧 선전포고며 입법 폭주 예고"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그동안 윤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 그리고 대선 패배 이후 책임 소재 등을 가리는 문제로 분열된 모습을 보였는데, 정 대표 때문에 결집하게 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 대표의 발언 등이 국민의힘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정 대표가 우리 당을 공격 하면 할수록 당원과 의원들이 뭉치게 될 것"이라며 "내란정당 프레임은 좌시하기 어렵지만 이런 분위기 자체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정 대표에 대한 반감 때문에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의 극우 색채가 강화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지난 1일 "더 이상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소모적이고 자해적인 행위는 멈추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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