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전자문서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 포시에스가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30년간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을 통해 국내 전자문서 산업 기반을 다진 포시에스는 이제 전자문서를 넘어 전자계약 플랫폼, 나아가 디지털 업무 혁신 전반을 이끄는 기술 기업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기술적 완성도와 서비스 지속성을 강조한 전편에 이어 이번엔 포시에스가 추진 중인 차세대 전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어봤다. 초거대 AI 기반 전자계약 서비스 개발, 일본·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확장 전략, ESG 실천과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은 모두 기술 기업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 행보다.
포시에스는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솔루션 기업에 그치지 않고 변화하는 업무 환경과 사회 구조 속에서 기술로 신뢰를 지키고 확장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그리고 있다.
AI 기술과 전자계약 융합이 만들어낼 변화
Q. 포시에스가 AI 기술을 전자문서와 전자계약 서비스에 접목하는 구체적인 방향과 현재 진행 상황, 그리고 이를 통해 기대하는 변화는 무엇인가?
A. 가까운 미래에는 전통적인 문서 생성이나 처리방식을 벗어난, 좀 더 인간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로 변화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수백개 가맹점 계약을 관리한다고 상상해보자. 기존에는 각 계약서를 일일이 확인하고 정책을 반영하고 갱신해야 했다.
하지만 AI 서비스에선 “다음달 갱신 필요한 계약서를 날짜순으로 찾아줘”, “계약서 문구가 현재 본사 정책에 맞는지 확인하고 수정해줘” 등 요청만 하면 AI가 문서를 찾거나 검토한 후 최적의 계약서 내용을 준비해줄 수 있다.
향후엔 복잡한 문서 내용 중 위험요소나 잘못된 표현을 분석해서 자동으로 수정하거나 제안 또는 설명해 주는 기능도 구현될 수 있다. 문서 담당자가 AI에게 “이 문서 오류를 검토해서 알려줘”라고하면 사람이 처리하는 것보다 월등히 빠르고 정확하게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최근 포시에스는 AI 분야 정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AI와 결합된 클라우드형 전자계약 서비스는 단순한 디지털화를 넘어 업무 방식 자체를 혁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클로바엑스(CLOVA X)와 함께 초거대 AI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이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지원 사업에 선정된 국가 과제이기도 하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문서 내 작성 영역과 서명 영역 등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능, 맥락을 파악해 문서 참여자 권한을 설정하는 스마트한 기능 등 차세대 전자문서 기술로 평가되는 다양한 AI 기능들을 순차적으로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특히 복잡한 문서를 다루는 기업들의 업무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 현재와 미래 전략
Q. 베트남 사콤뱅크 프로젝트를 비롯한 해외 진출 현황과 향후 글로벌 확장 전략, 그리고 각 지역별 현지화 방안은?
A. 가장 최근 사례로 소개할 수 있는 베트남 사콤뱅크 디지털 창구 구축 프로젝트는 포시에스에 매우 의미 있는 성과다. 단순히 한국 시스템을 그대로 이식한 것이 아니라 베트남 금융 환경과 규제, 사용자를 깊이 연구해 현지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현지 파트너와 함께 제공했다. 현재 사콤뱅크 각 지점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본 다른 베트남 현지 기관들 상담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다양한 업종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아직도 ‘도장’ 문화가 강하지만, 일본 정부 디지털화 정책과 맞물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포시에스는 일본 특유의 꼼꼼한 문서 처리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제안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전체로 보면 각국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매우 빠르다. 특히 포시에스가 보유한 PC, 태블릿, 모바일 모든 디바이스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는 다양한 IT 환경을 가진 동남아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 이미 검증된 이러한 멀티 플랫폼 기술력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본격적으로 확산될 때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으로 본다.
영어권 시장 진출은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각국 법적 요구사항, 특히 개인정보보호 규정이나 전자서명 관련 법규가 상이하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보안 인증을 확보하고 다국어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등 기술적 기반을 마련해가고 있다.
ESG실천과 지속가능한 미래
Q. ESG 측면에서 특히 전자문서화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사회적 책임은 남다를 것 같다. 포시에스 ESG 관련 활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A. ESG 경영 환경 측면에서 보면 한 대기업 고객사가 이폼사인 도입 후 연간 약 500만장 종이를 절약한 사례가 있다. 이는 30년생 나무 약 600그루를 살리는 효과인데, 축구장 한 면 정도의 숲을 유지하는 셈이다. 이 나무들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는 약 13톤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승용차로 100번 왕복할 때 배출되는 탄소량과 비슷하다. 종이 생산에 필요한 물 절약 효과는 4인 가족이 5년간 사용하는 물의 양에 해당한다.
사회적 측면에선 디지털 포용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고령자나 시각 장애인 등 디지털 약자를 위한 대화형 문서 작성 기능이 대표적이다. 가까운 미래를 예로 들면 “휴가 신청서 작성”이라고 말하면 AI가 단계별로 필요한 정보를 대화형으로 확인하고 자동으로 문서를 완성하는 방식까지 생각해볼 수 있다. 또한 더 많은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에 도움주기 위해 매년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에 참여하여 최대 80% 할인된 가격의 서비스 제공도 진행하고 있다.
포시에스는 ESG측면 접근과 더불어 ISO국제 표준 인증을 통해 정보보호 관리체계를 확립하고 있다. 고객 데이터 보호를 위한 엄격한 내부 통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상장기업으로서 당연한 정기 공시와 감사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포시에스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천이 되도록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환경 보호 활동과 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정기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러한 활동들은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시에스가 그리는 전자문서 시장의 미래
Q. 향후 10년, 20년 후 전자문서, 전자계약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는지. 포시에스는 이러한 변화 속 1세대 기업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자 하시는지 비전을 말해달라.
A. ‘전자계약’이라는 용어 자체가 특별하지 않은 시대가 올 것 같다. 모든 공공 문서와 계약이 당연히 디지털로 이뤄지고, 종이 문서가 오히려 예외적인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
AI가 계약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잠재적 리스크를 미리 알려줄 뿐 아니라 계약 상대방 신용도나 과거 계약 이행률 같은 정보도 함께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이나 양자암호 기술 등과 결합된다면 계약서 위변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언어 장벽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이 해외 기업과 계약할 때, 각자 모국어로 작성하면 AI가 실시간으로 번역하고 문구 차이점을 검토하거나 적합한 내용으로 보완해주는 시대를 상상해볼수 있다.
하지만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신뢰’다. 계약은 결국 사람과 사람, 기업과 기업 간 약속이고, 이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하는 것은 기술과 그 기술을 넘어설 수 있는 신뢰의 영역이다.
포시에스는 30년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기술 발전 최전선에서 고객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단순히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자문서 기술이 세계 표준이 되는 그날까지 혁신을 계속 하겠다. ‘For Clients Success’라는 정신은 다음 30년도 변함없이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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