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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줄이자”… 전력 직구하고 밤에 공장 돌리는 기업들

조선비즈 정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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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전기 요금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력 사용량이 많은 철강, 석유화학 업체들이 전력을 직접 구매하고 밤에 공장을 돌리면서 전기 요금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6월 말부터 전력을 직접 구매하고 있다. 전력 직접 구매는 수전 설비 용량 3만㎸A(킬로볼트암페어) 이상인 전기 사용자가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전력거래소에서 전력을 직접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수전설비는 한국전력이나 발전소 같은 외부 전력 공급원에서 전기를 받아들이는 전기 설비다.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 뒤로 송전탑이 보인다./ 뉴스1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 뒤로 송전탑이 보인다./ 뉴스1



과거엔 한국전력이 모든 발전소에서 전력을 구입해 기업과 가정에 전력을 판매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말 기업은 한전을 통하지 않아도 전기를 살 수 있도록 제도가 개편됐다. 업계에서는 한국전력의 산업용 전기 요금보다 전력 도매 시장 가격(SMP)에 망 이용료 등을 더한 가격이 더 저렴하다고 본다.

산업용 전기 요금은 문재인 정부 때부터 가파르게 올랐다. 탈원전 정책으로 한전의 부담이 커졌지만, 여론을 의식한 정부가 가정용 전기 요금은 최소한으로 올리고 산업용 전기 요금만 올린 탓이다. 2022년 1분기 ㎾h당 105.5원이었던 산업용 전기 요금은 작년 말 185.5원으로 75.83% 올랐다.

전기 고로를 100% 사용하는 동국제강은 전기 요금을 줄이기 위해 인천 공장 주간 가동을 줄이고 야간 조업을 확대했다. 하절기 기준 주간 전기 요금은 ㎾h당 약 250원인데, 야간 요금은 ㎾h당 약 120원이다. 이달 22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는 인천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동국제강은 작년에 2998억원을 전기 요금으로 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부생가스를 활용한 자체 발전소를 운영해 전력을 수급한다. 현대제철은 전체 전기 사용량의 50%를 자체 발전소로 확보하지만, 작년에 1조원이 넘는 전기요금을 냈다. 현대제철은 충청남도 당진에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포스코 역시 부생가스를 철강 공정 및 발전소 연료로 활용해 지난해 제철소 사용 전력의 85.5%를 자체 생산했다.


경제계는 기업에만 전기 요금 부담을 전가하는 것은 기업의 생산·투자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산업용 전기 요금만 과도하게 인상되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기 요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계절별·시간대별 요금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정미하 기자(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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