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호주서 봤다” 소개한 화장품, 정작 호주 사람은 모른다?

가수 바다 ⓒ News1 권현진 기자

그룹 SES 출신 가수 바다가 화장품 허위 광고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소속사는 제품 회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바다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로 쓴 사과문을 통해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된 제품과 관련해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가수 바다가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호주에서 봤다"며 한 화장품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사막여우'

앞서 바다는 유튜브 뷰티 콘텐츠에서 한 화장품을 소개하며 “호주 갔을 때 이 친구(제품)를 처음 봤거든요? 이 제품이 그중에서도 유명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가수 바다가 "호주에서 봤다"며 소개한 화장품이 호주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튜브 '사막여우'

하지만, 이 화장품은 호주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튜브 채널 ‘사막여우’는 전날 영상을 통해 “정작 호주에서는 이 제품을 찾을 수 없고, 처음 들어본다는 사람이 많다”며 “호주에서 유명하고 글로벌한 기업이라면서 호주 본사 홈페이지도 없고, 호주 사람들의 리뷰 또한 없다”고 했다. 사막여우는 “해당 화장품의 호주 법인은 사실 한국 기업에서 세운 것이며 ‘호주산’ ‘호주 화장품 강자’ ‘호주에서 유명한’ 등으로 광고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착오를 일으켰다”고 했다.

영상이 화제가 되자 바다의 소속사 웨이브나인은 “외부 제작사로부터 제공된 시나리오에 따라 촬영된 광고 영상으로, 바다는 제품의 실제 유통 실태나 허위‧과장 여부에 관한 사전 정보들을 전혀 전달받지 못한 채 대본에 따라 말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해당 제품의 유통 경로나 품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검증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간과한 데 대해 깊은 책임과 반성을 느끼고 있다”며 “허위 사실을 고의로 전달하거나 소비자를 기만할 의도는 없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소비자분들께 혼란과 불신을 야기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5일 가수 바다가 올린 사과문. /바다 인스타그램

바다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어떤 형태의 콘텐츠든 그 내용과 책임을 더 깊이 들여다 보고, 저의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 상처나 오해로 전달되지 않도록 더욱 신중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바다 측은 화장품 회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소속사는 “본 사안과 관련해 (콘텐츠)제작사 및 화장품 회사가 제공한 정보의 허위성, 그리고 검증 책임을 회피한 정황이 확인되고 있어 법률대리인과 협의 하에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며 “바다가 허위 광고의 도구로 이용되었거나 명예가 훼손된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향후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모든 콘텐츠에 대해 법적 자문을 포함한 사전 실사 절차를 강화하고, 내부 검토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해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이가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