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주한중국대사관, 조현 발언 우회적 비판…"中, 국제규범 확고히 수호"
미국 방문을 마친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뉴스1 |
대통령실이 '중국은 이웃 국가들에 다소 문제가 되고 있다'는 조현 외교부 장관의 외신 인터뷰 발언에 대해 "한중 간 일부 사안에 이견이 있더라도 민생 및 역내 안정과 번영에 기여하는 한중관계를 만들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중국 측에서 관련 발언에 반발하고 나서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5일 오전 조 장관의 발언에 대해 "우리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중관계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조 장관은 중국과의 관여 필요성을 관련국들에 제기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음을 살펴봐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동북아에서 중국은 이웃 국가들에 다소 문제가 되고 있다(China becoming somewhat problematic with its neighbors)"며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으며 중국이 양자 관계 뿐 아니라 역내 현안에서도 국제법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중국이 남중국해와 서해에서 보여준 행보를 우리는 목격했다"며 "경제적으로 중국은 매우 빠르게 발전해 경쟁자로 부상했고 우리는 중국의 부상과 도전을 경계하게 됐다"고 했다.
조 장관의 인터뷰가 공개되자 전날 주한중국대사관은 "중국은 국제규범을 확고히 수호해왔다"며 "현재 중국은 주변국들과 모두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조 장관의 언사는 조심스러운 '외줄타기 외교'를 반영한다"며 "중국 위협에 대한 미국의 레토릭을 그대로 반복하거나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님에도 남중국해 문제를 부각하는 것은 한중 관계 개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 장관은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미국을 간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면서도 미국·일본 등을 먼저 갈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외교부 차관은 "조 장관이 '고정관념 발언'을 하면서 미국보다 일본을 먼저 간다거나, 미국 보다 중국과 먼저 통화했다는 의미가 불필요하게 커졌다"며 "새 정부의 외교정책에 따라 장관급에선 통화·방문의 순서가 조정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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