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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韓 증시, 검은 돈의 '쇼장'인가

메트로신문사 신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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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의혹을 받고 있다. 누구나 다 아는 인물의 자본시장법 위반이 팽배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하이브는 상장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에게 상장이 지연될 것처럼 기망했지만, 결국 상장에 성공했고 일부 관련자들만 차익을 실현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이게 사실이라면 하이브의 공모가는 '쇼(Show)가'나 다름없게 된다. 한국 증시는 과연 자금 조달의 장인가, 아니면 '쇼를 위한 무대'인가.

'먹튀 기업공개(IPO)'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상장 직후 대규모 구주매출, 수요예측 당시 뻥튀기된 공모가, 기관·개인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 그리고 상장 후 이어지는 급락세 등이 도식처럼 반복된다. 기업들은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을 하지 않아도 수천억원을 챙기고, 운이 안 좋은 종목에 '밸류에이션 쇼'를 믿고 들어온 개인 투자자들은 패닉셀(공포 매도)만 남긴다. '정보를 가진 자'와 '묻지 마로 들어간 자'의 운동장이 심각하게 기울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자본시장은 신뢰 위에 세워져야 한다. 그 신뢰는 상장기업의 투명한 정보 제공과 시장 참여자 간의 공정한 기회 분배에서 비롯된다.

개미(개인 투자자)들만 모르는 '선행매매'도 사방에 존재한다. 최근에는 기자들이 업무적인 유리함을 이용해 이득을 챙기면서 문제가 됐다. 취재 과정에서 얻게 된 정보 등을 이용해 주식을 먼저 매수한 뒤, 호재성 기사를 게시해 매수세가 유입되면 고점에서 매도하는 전략을 펼친 것이다. 이로 인해 전·현직 기자 20여명이 금융당국의 수사를 받게 됐다.

최전선의 이해관계자인 증권사들의 위법·부당 행위들도 적지 않다. 가장 최근에는 NH투자증권 임직원의 미공개중요정보이용 금지 위반 혐의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메리츠화재 전·현직 임원들도 자회사의 합병정보를 미리 파악해 주식을 사들여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2년 11월 메리츠금융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해 합병한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행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믿고 있던 인물들의 잡음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검은 돈은 쇼를 좋아한다. 하지만 자본시장은 신뢰를 자산으로 움직이는 공간이지, 연출된 서사에 박수를 보내는 극장이 아니다. 주식시장이 쇼장이 되면, 결국 모두가 무대를 잃게 된다. 우리는 이제 자본시장이 '누구를 위해 작동하고 있는가'를 냉정하게 되물어야 한다. 말뿐이 아닌 실현되는 '공정한 투자'를 위해 시장의 조명이 무대 뒤로 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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