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 석유 사는 인도, 관세 올릴 것" vs 인도 "부당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지적하며 관세 대폭 인상을 경고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지적하며 관세 대폭 인상을 경고했습니다. 인도 외무부는 부당하다고 반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인도는 막대한 양의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할 뿐만 아니라, 구매한 석유를 시장에 재판매해 큰 이익을 얻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러시아의 전쟁 기계에 의해 우크라이나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나는 인도에 대한 관세를 상당히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도 인도를 겨냥해 "중국과 함께 러시아 에너지 최대 구매국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인도에 25% 상호관세에 더해 '벌칙'까지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새로운 관세 발효일은 오는 7일입니다.

인도는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인도를 타겟으로 삼는 것은 정당하지 않고 불합리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인도로 오던) 기존 석유 공급이 유럽으로 옮겨가면서 러시아 석유 수입을 시작했다"고 항변하며 "당시 미국은 세계 에너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이를 적극 장려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역시 러시아로부터 원자력 산업을 위한 육불화우라늄, 전기차 산업을 위한 팔라듐, 비료와 화학물질 등을 수입하고 있다고도 짚었습니다.

자이스왈 대변인은 "인도는 다른 주요 경제국과 마찬가지로 국가 이익과 경제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지현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