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수 기자(=전북)(yssed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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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 ⓒ프레시안(양승수) |
완주·전주 행정통합을 둘러싼 갈등이 지역 정치권의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 통합에 반대 입장을 밝혀온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국회의원(완주·진안·무주)이 4일 김관영 전북도지사와의 방송토론에 응할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사실상 두 사람 간의 정책 대결이 예고된 셈이다.
안 의원은 4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주·완주 통합과 관련해 주민 간 갈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공론화 없는 주민투표만을 밀어붙이는 방식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찬성을 주도하고 있는 김관영 지사와 지역 방송에 출연해 공개적으로 토론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달 군산에서 완주로 주민등록을 옮기며 통합 추진의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안 의원의 토론 제안은 이에 대한 사실상 맞대응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구도의 조기 점화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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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전북특별자치도 |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유력 후보가 방송토론을 통해 전면 대결 구도를 띄운다면, 그 자체로 여론 주도력을 확보하는 데 적잖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사안은 단순한 행정통합 논의가 아니라, 향후 도정 운영의 철학과 방식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은 갈등을 조장하기보다 해소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통합 추진은 결국 주민 사이에 깊은 분열을 남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치권이 마음을 모아 공론화의 장을 열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 의원은 자신이 제안한 ‘전북형 100만 메가시티’ 구상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는 “전주·완주·익산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과 산업클러스터, 공공기관 분산을 통해 전북을 수도권에 버금가는 광역경제권으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정헌율 익산시장이 새만금익산김제를 잇는 철도 구상을 발표했는데, 이런 흐름과 방향이 맞닿아 있다”며 “정 시장과도 직접 만나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완주군과 전주시 간 통합 논의는 지역 방송사 토론을 통해 본격화되고 있다. 5일부터 7일까지 전주KBS, 전주MBC, JTV 등에서 우범기 전주시장과 유희태 완주군수가 출연하는 토론회가 예정돼 있어, 주민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 주목된다.
[양승수 기자(=전북)(yssed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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