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고양=뉴스1) 유승관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와 박찬대 후보가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당선 발표 후 포옹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8.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고양=뉴스1) 유승관 기자 |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당내에 묘한 전선이 생긴 건 사실이죠."
최근 만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말이다. 불과 두 달 전까지 원팀으로 대선 승리를 이끌며 이재명정부 출범에 기여했던 이들이 당 대표 선거를 치르면서 정청래·박찬대 두 후보 진영으로 나뉘었단 의미였다.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자랑하는 정청래 후보와 의원들의 지지가 높은 박찬대 후보 간의 대결이었지만, 의원들도 모두 한 쪽으로 몰린 건 아니었다.
박성준·김용민·노종면 의원 등은 박찬대 후보를 적극 엄호했다. 정청래 후보의 곁은 장경태·한민수 의원 등이 지켰다. 최민희·양문석 의원도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정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모두가 이재명 대표 시절 민주당 지도부였거나 그 체제에서 중앙당 대변인, 시도당 위원장, 국회 상임위원장 등을 맡아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기여한 주역들이다.
전우들 사이에 벌어진 이 묘한 전쟁의 승자는 정청래 신임 당 대표였다. 정청래 대표와 경쟁한 박찬대 의원은 선거 내내 '분열 없는 선의의 경쟁'임을 강조했지만 실제 주변 분위기는 달랐다. 자신의 지지하는 후보가 곤란해질 소식이 전해지면 특정인을 거론하며 '그 사람이 그러더냐'며 얼굴을 붉히는 인사가 있었고, 노골적으로 상대 후보를 비방하며 앙금을 내보이는 인사도 여럿이었다.
수면 아래 이같은 과열 양상을 알아챘던 것일까. 전당대회 영상 메시지를 보낸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은 하나일 때 가장 강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이제 선거는 끝났고, 정청래 대표의 시간이 시작됐다. 분열에 이르진 않았지만 심각한 균열이 가해진 민주당을 전·현직 대통령들의 조언대로 다시 하나로 모으는 것이 정청래 대표의 최우선 과제다.
민주당은 2022·2023년 대선·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연패했으나 지난해 총선과 올해 대선은 압승했다. 앞선 선거가 친명(친이재명)·친낙(친이낙연)의 분열이 낳은 패배였다면 이어진 선거는 '원팀 민주당'의 승리였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방위비 인상 압박 등 과제가 산적했다. 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한 새 정부를 뒷받침할 일사불란한 여당이 필요한 시기다. 균열을 넘어 당을 하나로 묶어낼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을 기대해본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