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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도, '러 석유 구매' 관세 올릴 것"…인도 "부당해"

머니투데이 뉴욕=심재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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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대량 구매를 문제 삼으면서 인도에 대한 관세를 대폭 더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는 맞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인도는 막대한 양의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할 뿐 아니라 그 중 상당량을 시장에 판매해 큰 이익을 얻고 있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 기계'에 의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있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때문에 나는 인도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도 인도에 대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면서 25% 상호관세와 함께 '벌칙'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상호관세 발효일인 오는 7일을 앞두고 인도와의 무역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자 '25%+α(알파)' 관세 적용을 거듭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협상 문제를 두고 갈등이 고조된 러시아의 '돈줄'을 압박해 러시아가 휴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6월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하루 약 175만배럴의 석유를 수입해 중국(약 200만배럴)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인도는 강하게 반발했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인도를 타깃으로 삼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며 "다른 주요 경제국과 마찬가지로 인도는 국익과 경제안보를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이스왈 대변인은 또 "인도는 우크라이나 무력 충돌 발발 이후 러시아산 석유 수입 때문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표적이 돼 왔다"며 "사실 인도는 우크라이나 충돌 발발 이후 (인도로 오던) 전통적 공급 물량이 유럽으로 가면서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기 시작했던 것이고 미국은 여전히 러시아로부터 원자력 산업을 위한 육불화우라늄과 전기차 산업을 위한 팔라듐, 비료와 화학물질을 수입한다"고 주장했다.


인도는 전체 에너지 수요의 약 90%를 수입한다. 현재 40여개국에서 원유를 수입해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지만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경우 대체 수입에 상당한 추가 비용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가 미국의 제재로 주요 수입국과 거래를 끊었다가 피해를 본 경험도 러시아산 석유를 포기하지 않는 배경으로 꼽힌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로 인도는 막대한 투자 손실을 봤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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