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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이후 러 병사들 HIV 감염률 20배 폭증”

동아일보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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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군인들의 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률이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카네기재단 산하 러시아유라시아센터에서 발행하는 ‘카네기 폴리티카(Carnegie Politika)’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같은 해 가을까지 러시아군 내 HIV 신규 감염 사례는 전쟁 이전보다 5배 증가했다. 이후 감염률은 빠르게 상승해 2022년 말에는 13배, 2023년 말까지는 20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HIV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을 유발하는 원인 바이러스다.

감염 급증의 원인으로는 야전 병원 내 오염된 주사기 재사용, 비위생적인 수혈 과정, 보호 장치 없이 이뤄진 성적 접촉 등이 지목됐다.

전 세계적으로 HIV 감염률이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러시아가 역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이후 러시아는 전 세계에서 신규 HIV 감염 사례가 많은 상위 5개국에 포함됐다.

보고서는 “HIV 감염 확산으로 인한 러시아의 인구학적·경제적 손실은 수십 년간 지속될 수 있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군사적 손실을 능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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