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유튜버 고성국씨(왼쪽)와 윤석열 전 대통령. 고성국티브이(TV) 유튜브 갈무리,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김건희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을 무산시키면서, 과거 비슷한 조언을 했던 극우 유튜버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황명필 조국혁신당 최고위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에 속옷 차림으로 완강히 거부한 배경에 극우 유튜버의 조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황 최고위원이 언급한 극우 유튜버는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고성국씨다. 고씨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서울 한남동 관저에 진입해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던 지난 1월3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대통령 혼자 알몸으로 버텨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그런데 실제로 윤 전 대통령이 비슷한 방식으로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에 맞서면서 당시 발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하자 수의도 입지 않고 독방 바닥에 누워 완강히 거부했고, 결국 체포영장 집행은 무산됐다.
윤 전 대통령과 고씨가 빈번하게 교류했다는 사실은 앞서 경찰 수사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확보한 윤 전 대통령 통화 내역에는 윤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사흘 뒤 고씨에게 다섯 차례 전화를 건 게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내란사태 전에도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았다.
고씨는 대표적인 부정선거 음모론자로, 지난해 12월까지 한국방송(KBS) 라디오를 진행했으나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내란 사태를 두둔한 발언이 논란이 돼 하차했다. 황 최고위원은 “이 자(윤 전 대통령)는 국민 말은 더럽게도 안 들으면서, 김건희와 극우 유튜버 말은 참 잘 듣는다”고 꼬집었다.
황 최고위원은 “윤석열의 팬티저항 얘기를 듣고 무의식중에 상상하신 국민들의 정신적 충격에 대해, 그리고 공무 수행을 위해 그 모습을 직접 보아야 했던 교도관들의 고통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교정 당국은 이 교도관들께 안과와 정신과 치료를 보장해야 할 것이다. 명백히 업무상 재해”라고 비꼬기도 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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