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스포츠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토트넘, 손흥민 등번호 '7번' 한시적 결번 검토…"대체자 찾을 때까지"

스포츠투데이
원문보기
손흥민 / 사진=DB

손흥민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떠나는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당분간 비워둘 예정이다.

기브미스포츠는 4일(한국시각) "토트넘은 이번 여름 팀을 떠날 예정인 손흥민의 등번호 7번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오랫동안 활약한 손흥민을 대체할 공격수를 찾을 때까지 2025-2026시즌 동안 7번 유니폼을 공석으로 남길 가능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뉴캐슬과 1-1로 비겼다.

특히 이날 경기는 토트넘 캡틴 손흥민의 고별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TWO IFC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축구를 하며 내린 제일 어려운 결정 중에 하나였다. 한 팀에 10년 간 있었던 것도 자랑스럽고, 팀에 하루도 빠짐 없이 바쳤다고 생각한다.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하며 내가 이룰 수 있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의 결별 발표는 토트넘에겐 놀랄 일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말 적절한 이적 조건이 충족될 경우 팀을 떠날 수 있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2025-2026시즌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겠다는 손흥민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두말할 필요 없는 토트넘의 레전드다. 지난 2015년 8월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10년 간 팀의 간판 스타로 활약했다. 그는 공식전 통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을 올렸는데, 이는 토트넘 구단 역대 최다 출장 7위이자 최다 득점 5위 기록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선 333경기에 나와 127골 71도움의 성적을 남겼다. 손흥민이 데뷔한 이후 그보다 많은 공격 포인트(198)를 기록한 선수는 모하메드 살라(270)와 해리 케인(231)뿐이다.

2019년 12월 번리전에서는 70m 돌파 후 환상적인 골을 넣으며 2020 FIFA 푸스카스상을 거머쥐었고, 2021-2022시즌 프미이어리그에선 23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을 수상했다.


토트넘에서 무관의 한도 풀었다. 토트넘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지난 2007-2008시즌 카라바오 컵(리그컵) 우승 이후 무려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손흥민 역시 우승을 거머쥐며 무관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을 위한 시간으로 가득했다. 먼저 토트넘 선수단은 손흥민과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특별 유니폼을 착용했다. 유니폼 앞면에는 경기를 기념하는 날짜가 한글로 적혀 있었고, 뒷면 등번호는 태극 문양으로 디자인됐다. 경기에 앞서 진행된 시축의 주인공은 손흥민의 절친으로 알려진 배우 박서준이었다. 박서준은 그라운드 중앙에 서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넸고, 손흥민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시축을 마쳤다.


한국 팬들에겐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손흥민의 토트넘 '라스트 댄스'를 보기 위해 이날 상암벌에는 6만 4773명의 관중이 모였고, 관중석은 손흥민의 7번이 적힌 흰 유니폼으로 뒤덮였다.

경기 전 선수단이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등장했을 때부터 관중석에선 함성이 쏟아졌다. 킥오프 직전 전광판을 통해 출전 선수들이 소개됐을 땐 더 큰 환호가 나왔다. 이후에도 손흥민이 공을 잡거나, 전광판에 비출 때마다 엄청난 환호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원래도 가장 큰 환호를 받는 선수였지만, 이날의 함성은 어느 때보다 더 컸다.

특히 전반 7분과 후반 32분(77분)에는 트럼펫 연주와 함께 손흥민의 응원가인 "Nice One Sonny, Nice One Son!"이 울려 퍼졌다. 손흥민의 등번호가 7번인 점을 착안해 팬들이 마련한 이벤트였다.

이날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20분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될 때까지 약 6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교체 사인이 나오자 이브 비수마를 시작으로 그라운드에 있던 모든 토트넘 선수들이 손흥민에게 다가가 작별 인사를 전했다. 조엘링톤을 비롯한 뉴캐슬 선수들도 손흥민에게 다가가 인사를 했다.

토트넘 벤치에 있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도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다. 손흥민은 모든 선수, 코칭스태프와 포옹했고 어느새 눈시울도 붉어졌다. 경기가 재개된 이후 손흥민은 벤치에 앉아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이 모습이 전광판에 비춰지자 다시 한 번 관중석에서는 "손흥민" 콜이 나왔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토트넘 선수들이 모여 손흥민을 위한 가드 오브 아너를 했고, 마지막에는 헹가레를 하며 예우를 표했다. 동료들의 인사를 받은 손흥민은 주저앉아 또다시 눈물을 쏟아냈다.

한편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LAFC가 유력하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이 LAFC로 이적한다. 모든 관계자들 간의 구두 합의가 완료됐다. 손흥민은 MLS로 이적할 준비가 됐다. 토트넘은 최소 1500만 유로의 이적료를 받게 될 것"이라며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들과 영국으로 이동하지 않았다. 계약 서명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LG 가스공사 3연승
    LG 가스공사 3연승
  2. 2트럼프 황금함대 한화 협력
    트럼프 황금함대 한화 협력
  3. 3주호영 필리버스터 거부
    주호영 필리버스터 거부
  4. 4윤석열 부친 묘지 철침
    윤석열 부친 묘지 철침
  5. 5통학버스 화물차 충돌사고
    통학버스 화물차 충돌사고

스포츠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