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A 연합뉴스] |
순직한 무슬림 경찰관의 장례식에 참석한 캐시 호컬 미국 뉴욕 주지사의 히잡 착용에 대해 공화당의 중견 정치인이 시비를 걸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연방 상원의원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호컬 주지사를 비판하는 글을 공유했습니다.
호컬 주지사의 사진과 함께 "왜 히잡을 썼느냐"고 비판한 익명의 소셜미디어 사용자는 욕설까지 사용했지만, 크루즈 의원은 댓글로 "무슨 일이지?"라면서 관심을 보였습니다.
히잡은 무슬림 여성이 머리카락과 얼굴 일부를 가리려고 사용하는 스카프입니다.
논란이 된 사진은 지난달 31일 뉴욕 브롱크스의 모스크에서 열린 디다룰 이슬람 형사의 장례식에서 촬영됐습니다.
이슬람 형사는 맨해튼 중심가의 한 고층 빌딩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당시 순직했습니다.
모스크에서 장례식이 치러졌기 때문에 여성 조문객들은 머리에 스카프를 착용해야 했지만, 맥락을 생략한 채 호컬 주지사를 공격했다는 것이 NYT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이날 장례식에서 조사를 맡은 제시카 티쉬 뉴욕 경찰청장을 비롯해 여성 경찰관 100여 명도 스카프로 머리카락을 가린 모습이었습니다.
호컬 주지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유가족의 신앙을 존중하는 것은 기본적인 품위를 갖춘 지도자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크루즈 의원은 "당신이 그렇게 품위 있는 지도자라면 매일 히잡을 써라"라며 공격을 이어 갔습니다.
크루즈 의원은 친(親)도널드 트럼프 성향으로, 공화당 내에서도 보수적인 정치인으로 꼽힙니다.
미국의 무슬림 권익 시장 단체인 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성명에서 크루즈 의원의 발언을 '비열하고 무례한 행위'로 규정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CAIR는 크루즈 의원이 과거 유대계 미국인 단체의 행사에 참석하면서 유대인 전통 모자를 썼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호컬 주지사 비난은 무슬림 혐오를 담은 위선적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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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