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결전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떠나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을 보려고 수많은 팬들이 공항에 모였다. 그들을 향해 안준호 대표팀 감독은 “세이 굿바이!”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떠났다. 구구절절 말이 필요하랴. 잘 싸우고 오겠다는 ‘쿨’한 각오의 표현처럼 들렸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드디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5~17일)에 나선다. 아시아컵을 앞두고 열린 네 차례 평가전이 화제를 모으면서 이번 대회에 어느해보다 관심이 쏠린다.
A조에 속한 한국은 조별리그 예선에서 6일 오후 5시 오스트레일리아(호주)를 시작으로, 8일 오후 5시 카타르, 11일 새벽 0시(10일 밤 0시) 레바논을 상대한다. 모두 한국시각 기준이다.
2025 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이 오는 5일부터 1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다. 국제농구연맹 누리집 갈무리 |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4강 진출이 목표다. 선수들은 “모든 대회는 우승이 목표”라고 다부지게 말하지만, 쉽지 않은 싸움인 것은 사실이다. 귀화 선수들이 대거 포진된 다른 팀과 달리 한국은 국내 선수로만 구성됐다. 높이에서 열세다.
하필 ‘죽음의 조’에 편성되어 대진운도 따르지 않았다. A조는 압도적인 강자 호주(세계 7위)를 두고 다른 나라들이 2위 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레바논(29위)은 결장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2022년 아시아컵 최우수선수 와엘 아라크지가 나오면서 자신감이 높아졌다. 카타르(87)는 세계 순위는 한국(53위)보다 낮지만 전술적 유연성이 좋고 귀화 선수들이 대거 포진됐다.
‘국외파’ 여준석(왼쪽)과 이현중이 4년 만에 함께 대표팀에서 뛴다. 남지은 기자 |
하지만, 한국도 이전과는 다르다. ‘국외파’ 이현중(일본 나가사키 벨카), 여준석(미국 시애틀대)이 4년 만에 함께 합류했고, 이정현(고양 소노), 유기상(창원 LG) 등 한국 농구의 미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뛰고 있다. 높이 문제는 아쉽지만 지난 평가전에서 3점슛과 빠른 공수 전환 등이 강점을 보였다. 호주리그에서 뛴 이현중의 경험도 큰 힘이 된다. 이현중은 “호주 선수들의 스카우팅이나 전술적인 부분들을 팀에 많이 알려줄 것”이라고 했다.
한국 남자농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이후 국제대회에서 뚜렷한 성과를 못 내고 있다. 내년 아시안게임(일본 아이치-나고야)을 앞두고 이 대회가 재도약의 시작이 될 수 있을까. 여준석은 “지려고 나가는 대회는 없다”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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