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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양안에 드리운 전운 상당히 심각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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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전시 대비하고 있는 양상
심지어 시가전까지 고려하는 듯
미국이 변수, 중국도 신중 판단

대만해협에서 대만 침공 훈련을 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양안에 드리운 전운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대만해협에서 대만 침공 훈련을 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양안에 드리운 전운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기자는 약 30여 년 전인 1996년 3월 대만 총통 선거를 취재한 경험이 있다. 고(故)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이 지금은 확실한 친중(親中) 노선을 걷는 국민당의 후보로는 이례적으로 '대만 독립'을 주창했을 무렵이었다. 당연히 중국은 대만 동부인 화롄(花蓮) 연안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무력 시위를 벌였다. 중국을 코앞에 마주보고 있는 섬들인 진먼(金門)과 마쭈(馬祖)의 주민들 거의 대부분이 대만 본토로 피난을 떠났다면 상황이 얼마나 엄중했는지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기자는 당시 나름 젊었던데다 직업의식도 꽤나 있었던 탓에 바로 텅텅 빈 여객기를 타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격전지가 될지도 모를 마쭈로 날아갔다. 진먼과 마쭈 주민들과는 반대의 선택을 했던 것이다. 현장에서 본 마쭈의 상황은 진짜 엄중했다. 중무장한 군인과 노인, 죽어도 중국에게는 굴복하지 않겠다는 신념을 가진 소수의 젊은이들만 보였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지 않나 싶다.

그러나 다행히도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기자 역시 대만 해군이 피난민 수송을 위해 마련한 약 3000톤급의 군함에 승선, 3일 만에 타이베이(臺北)로 무사히 복귀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대만으로 날아가는 미사일을 목격하기도 했다.

현재 양안 관계는 당시 만큼이나 상당히 심각하다. 당장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하기야 그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비록 지난해 1월 14일 총통 선거와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입법원(의회) 다수당이 되지는 못했으나 더욱 거세게 대만 독립을 주창하고 있다.

중국 역시 대만의 행보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까닭이 없다. 시도 때도 없이 대만해협에서 무력 시위를 벌이면서 '대만 독립은 곧 죽음'이라는 으름장을 놓고 있다. 언제든지 대만 침공이 가능하다는 위협을 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 대만이 중국과의 전쟁에 대비, 최근 시가전 모의 훈련까지 실시했다면 굳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만에 하나 양안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미국의 개입은 필연적이라고 해야 한다. 미국의 대만관계법에 양안 유사시에 개입해야 한다는 조항이 분명히 들어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와 관련해서는 협상을 한다거나 주판알을 튕길 수가 없다. 만약 그랬다가는 전 세계의 신뢰를 잃게 된다.


그렇다면 양안의 전운이 진짜 현실이 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하나 세상사는 모르는 법이다. 더구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3연임 마지막 해가 될지도 모를 2027년 이전에 뭔가 업적을 남기고자 하는 생각을 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현실이 될 수 있다. 양안 모두에서 2027년 전쟁 발발설이 대두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양안 전쟁은 글로벌 대재앙이 될 수도 있다. 우리 한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양안이 진짜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단언해도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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