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노조 "1000만원 버는 퀵플렉서 업무 전가…택배 없는 날 반대"

쿠팡 직고용 인원들로 구성된 쿠팡 노동조합원들이 4일 서울 강남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본사 앞에서 '택배없는 날' 시행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쿠팡 직고용 인원들로 구성된 '쿠팡 친구'(쿠친) 노동조합원들이 '택배없는 날' 시행을 반대하고 나섰다.

택배업계가 광복절 연휴인 8월 14~15일을 '택배없는 날'로 지정한다고 밝힌 가운데, 쿠팡까지 동참할 경우 개인사업자로 특수고용직인 '퀵플렉서'가 쉬면서 생기는 업무 부담을 모두 쿠팡 직원들이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쿠팡 노동조합은 4일 서울 강남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택배 없는 날이 시행되면서 업무가 쿠친들에게 전가된다면 과연 택배 없는 날이 맞냐"며 "쿠친들에게 업무 부담으로 돌아오는 택배 없는 날 시행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쿠팡 노조는 "택배없는 날이 퀵플렉서에겐 '택배 없는 날'이 될지 모르지만 쿠친들에게 '택배 많은 날'로 돌아온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한쪽을 위한 배려가 다른 한쪽에는 희생이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퀵플렉서 만의 편의를 위해 쿠친을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라"고 촉구했다.

또한 쿠팡 노조는 퀵플렉서의 업무 환경, 처우 등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 노조는 "퀵플렉서는 돈이 되고 배송이 쉬운 노선을 맡으면서 월 1000만 원을 벌고 주 5일제로 전향하려 한다"며 "직고용 직원들은 배송이 어려운 노선을 강요받고 프레쉬백 회수 및 세척 등 부속 업무를 하면서 월 200~300만 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퀵플렉서는 많은 돈을 벌면서 자유로운 휴가를 즐기고 있을 때 그 업무 공백은 쿠친들이 대신 배송하고 있다"고 했다.

쿠팡 노조는 퀵플렉서들을 향해선 "물량이 많이 힘들다면 우리 쿠친들에게 다시 돌려줘도 좋다. 누군가는 배송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임직원들이 많다"며 "편한 자들이 생기면 힘든 자가 생기는 구조를 퀵플렉서들도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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